‘자사고 조건부 승인’ 송원고의 선택은 광주교육청, 성적제한폐지 등 5가지 조건 걸어 학교측 입장 “논의 진행중이어서 답변 힘들다”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2014년 07월 29일(화) 20:14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재지정을 놓고 광주시교육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송원고의 향후 행보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이 송원고측에 자사고 조건부 승인을 정식 통보했기 때문이다.

29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자사고인 송원고측에 성적제한 규정 폐지, 법인 전입금 확대, 국·영·수 이수단위 비율 축소, 교원 1인당 학생 수 감축 등 5가지 조건으로 지정연장 승인을 정식 통보했다.

송원고가 시교육청의 조건부 승인을 받아들인다면 2015학년도 이후 5년 간 자사고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송원고는 내년도 신입생 모집을 위해서는 성적제한 규정에 대한 완화나 축소를 담은 요강을 작성해 다음달 13일까지 교육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원서 접수 3개월 전 모집 요강을 발표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다음달 14일까지 이를 발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원고측은 “자사고로서 도저히 수용하기 힘든 조건이다”며 반발하고 있어 광주시교육청의 조건을 그대로 받아들일지 여부는 아직은 불투명한 상태다.

송원고 법인사무처측은 “자사고에 대한 관련된 논의는 현재 진행중이어서 뭐라 답변하기가 힘들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점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물론 송원고측이 사실상 자사고의 폐지 수준인 시교육청의 요구를 쉽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렇다고 시교육청의 요구를 무시할 경우 각종 불이익이 뒤따를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대목이다.

송원고측이 시교육청의 이행 공문을 거부하고 기존 방식대로 모집 요강을 낼 경우 이를 문제 삼아 감사 등의 조치를 취하거나 아예 자사고 취소 처분까지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송원고가 교육감의 제한을 받아들이지 않고 기존 성적제한 규정을 고수한다면 교육감이 모집요강 승인을 거부할 수 있다. 다만 5가지 조건 중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는 성적제한 규정을 놓고 일단 시교육청과 조율을 시도할 가능성이 가장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송원고측에 시교육청 입장을 공식 통보함에 따라 그에 따른 답변이 조만간 통보해 올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지정연장 여부를 이번 주안에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송원고에는 1학년 8학급, 2학년 7학급, 3학년 6학급 등 전체 21학급에 609명이 재학중이다.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