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韓, 色을 입다 韓·日 작가 23명, 1천500년전 찬란했던 마한문화…현대적 예술기법으로 다시 꽃피우다 제22회 한·일 미술교류전’ 23일부터 국립나주박물관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4년 08월 20일(수) 18:48

김범수 作 ‘백제의꿈’

국립나주박물관에서 ‘마한 백제’를 주제로 한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국립나주박물관이 위치한 영산강 유역은 마한의 중심지였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나주를 가로지르는 영산강의 뱃길을 통해 백제는 물론 중국, 신라, 가야 일본과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다. 그리고 옹관고분으로 대표되는 매우 독특한 고대문화가 꽃피었다.

전시는 23일부터 9월 10일까지 국립나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한·일미술교류회’ 회원 23명의 신작 30여점이 선보인다. 회원 30여명으로 구성된 한·일미술교류회는 지난 1993년에 창립된 이후 한·일 양국에서 번갈아가며 전시회를 도모하고 있는 교류단체. 한국과 일본의 채색화가들이 오랫동안 우의를 다지며 시대적 변화에 맞서 새로운 조형세계를 열어가기 위해 상호 노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주로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채색화 작가들이 예술성을 통한 국제적 소통을 이루고자 하는 목적으로 지난 22년간 이어 온 교류의 장이다. 이 자리에는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채색화 기법을 다채롭게 사용한 작품들이 출품됐다. 마한문화의 뒤를 이은 백제문화에 대해 현대적 예술기법으로 재연한 예술작품들이 출품됐다. 특히 고구려 수산리고분 벽화의 영향을 받아 그려진 일본의 다카마쓰고분(高松塚古墳) 벽화의 색동치마 입은 여인들의 모습이 나주의 상징처럼 알려져 온 배꽃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작품도 선을 보인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현대 미술의 다양한 흐름과 동아시아 채색화가들의 예술세계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주요주제인 1천500년 전의 마한문화를 현대의 채색화로 표현한 역사적 이미지들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감상의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한문화와 그 뒤를 이은 백제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예술작품을 통해 역사기록이 잃어버린 옛 문화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듯하다.

한일미술교류회 김범수 회장은 “이번 전시는 마한 백제라는 공통적 테마로 한일양국의 작가들이 작품을 제작하고 또 동아시아의 전통 채색화 기법으로 어떻게 다채롭게 표현하는지 비교하고 소통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