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가르치면 섬에 안 가도 승진시키겠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박연오 기자 yopark@kjdaily.com |
| 2014년 08월 20일(수)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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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주안점을 두고 펼칠 대표적인 교육정책은.
-지난 1기는 열악한 전남교육의 토대를 닦고 체제를 정비하는 데 집중했다. 앞으로 4년은 그 토대 위에서 교육력을 높이는데 총력을 다 할 것이다. 미래를 살아갈 전남의 아이들에게 미래핵심역량인 인성과 창의성을 길러줘 교육력을 높일 계획이다.
▲전남의 교육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미래사회의 학력은 과거 산업사회에서 요구했던 단순 암기식이 아니라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 ‘의사소통 능력’,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능력’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학습방법이 독서·토론 수업이다. 독서·토론 수업의 성과는 지금 당장 그 결과가 나올 수 없으며 학습능력을 쌓아가는 과정이다. 초·중학교는 독서·토론 수업을 강화하고 고등학교는 교육력을 높여 대학입시와 취업에 철처히 대비하겠다.
▲교육력 향상을 위해 인사 우대정책을 구상중이라고 하시던데.
-인사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 전남의 특수한 교육환경 여건상 도서벽지에 근무해야만 승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제도의 허점은 진로진학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되면 이를 활용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도서벽지로 근무지를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개선해 일반고에 근무하는 교사가 학생들의 교육력을 끌어올리면 이를 평가해 승진 가산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섬에 가지 않아도 공부를 잘 가르치면 승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거점고 육성이 작은학교 살리기 정책과 상반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거점고에 대해서는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정확한 표현은 거점학교가 아니라 거점고등학교이고 초·중학교는 거점화 하지 않고 있다. 대학진학과 취업을 앞둔 고등학생들은 광주, 수도권 아이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따라서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 고등학교는 전공 과목별 수업을 해야 하는데 학교 규모가 너무 작으면 과목별 전공교사 배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적정 규모가 되어야 한다. 이런 취지에서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호응 속에 거점고등학교가 추진되고 있고, 8개 거점고 시설은 완료됐고, 앞으로 질 높은 프로그램으로 내실을 기할 생각이다.
▲열악한 농어촌 교육현안을 어떻게 풀어 나갈 건지?
-전남은 농어촌 소규모 학교가 75% 이상이어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학생 수가 하나도 없는 학교가 4개교가 있는데 학생 입학에 대비해 학교를 그대로 존속시키고 있다. 또한 올해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36개나 되는데 아무리 작은 학교라도 초·중학교는 학교를 유지하면서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전남의 지역 특성상 학생들의 통학도 매우 어렵다. 대안은 있는지.
-학생이 농어촌에 산다고 해서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 통학문제는 기본적으로 교육활동의 일환이다. 따라서 통학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교육청이 해야 할 기본 책무이다. 전남 농어촌 학생들의 통학문제는 EDU-BUS사업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기존 특정 학교중심으로 운영되는 통학차량 운영 체제를 지역의 학생 중심으로 대폭 개선하고, 전남도와 협조하여 안정적인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나주 혁신도시에 대한 교육계획은.
-나주 혁신도시를 중부권 교육특구로 삼을 계획이다. 광주교육대 부설 초등학교를 유치하고, 명문 고등학교도 설립할 방침이다. 앞으로 강인규 나주시장과 구체적으로 교육특구에 대해 논의할 생각이다. 특히, 광주의 고등학교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교육청 뿐 아니라 나주시, 전남도,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한다.
▲한국을 위시한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및 인터넷 중독문제가 심각한 지경이다. 청소년을 비롯해 인터넷 중독으로 인한 학습 부진·생산력 저하 등 직·간접적인 사회 손실액만 매년 최대 2조2천억원에 달할 정도다. 특별한 대책은.
-인지력과 신체 및 사회발달이 성숙하지 못한 아동과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몰입 현상은 심각한 문제이다. 특히 학생들이 중독에 빠질 경우 학업중단은 물론 은둔형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크고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게 되는 경우로 이어지며, 가족해체 현상까지 야기된다.
그런 만큼 일선 지자체나 정부의 지원을 떠나 자체 예산을 편성해 학생들이 중독되기 전에 방지하는 대책을 강구 중에 있다. 학교를 직접 찾아다니며 스마트폰 및 인터넷 중독에 대해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방교육 및 상담활동에도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한 달 전 전국 136개 기업과 ‘기업맞춤 교육’ 협약을 체결했다. 기업맞춤 교육은 지난 2012년 장 교육감이 전국 최초로 고등학교 교육력 제고 정책연구를 통해 특허까지 출연한 정책으로 안다.
-‘기업맞춤 교육’은 기업과 학교, 학생이 ‘취업채용 확약 MOU’를 체결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내용을 학교에서 배울 수 있도록 기업이 학교와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만든 후 그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을 채용하는 제도이다. 우리 학생들이 기업체에서 필요한 기능과 기술력을 섭렵하고, 올바른 인성까지 갖춘 인재로 양성되는 매우 유익한 교육방식이다. 실제로 작년 전남지역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률은 67.3%로 전국에서 최고를 나타낼 수 있었던 것도 맞춤형 취업 교육시스템이 크게 작용했다.
▲전교조에 대한 방침과 앞으로 계획은.
-전교조는 노조형태이지만 구성원들은 엄연한 전남의 교사들이다. 법외노조 통보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전남은 현재 2명의 전임자가 미 복귀 상태이다. 교육감의 권한으로 돼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보호할 것이나 법에 규정돼 있거나 교육감 권한 밖의 문제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서로 충돌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이 만들어져서 학교 현장의 혼란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끝으로 오는 27일께 황우여 교육부 장관과의 만남에서 반드시 관철시키고자 하는 과제 한 가지가 있다면.
-누리과정과 돌봄교실 확대 등도 문제지만 정부가 내년부터 고등학교 무상교육실시를 공언한 터라 당장 지방교육재정이 걱정이다. 그런 만큼 내국세 총액의 20.27%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25.27%로 5% 상향 조정해 줄 것을 강력히 제안할 방침이다.
/박연오 기자 yopark@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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