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환경 전체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공간으로 탈바꿈 성인지(性認知) 정책 평등으로 행복을 그리다 (7) 경기도 시흥시 성인지정책 여성친화 민·관협력 체계 구축 新모델 여성친화도시협의체 안전취약지역 정왕본동 여성친화 시범거리 ‘노란별길’ 조성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4년 08월 25일(월) 20:24

시흥시 정왕본동 시화베드로 성당부터 군서초등학교까지 약 500m 거리에 조성된 여성친화도시 시범 구간사업인 노란별길. 친근한 이미지와 명시성 높은 색채,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시흥시만의 특화 디자인이 적용됐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경기도 시흥시의 여성친화도시 기본 컨셉은 “별을 달아주세요!”이다. 아동과 여성을 위해 높은 곳에 별이 돼 안전한 지역환경을 조성한다는 의지가 담겼다.

조선시대 때 금천(안양)·안산·과천까지 품었던 경기도 시흥은 현재 인구 42만5천여명의 중소도시다. 북으로는 부천 광명, 동으로는 안양 군포, 남쪽은 안산, 서쪽은 인천시와 서해바다가 위치해 있다. 서울시청에서도 30여㎞밖에 되지 않아 가깝다. 서울문화와 인천문화가 기묘하게 버무려진 곳이 바로 시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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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은 지난 2010년 12월 9일부터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돼 성인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더불어 함께 만들어가는 여성친화도시’를 비전으로 세웠다. 시흥시는 여성친화도시 조성과 관련해 지난 2012년 전국 기초자치단체중 최초로 ‘성평등 기본조례’를 제정했다. 특히 시민이 원하는 여성친화도시를 함께 조성하기 위해 50명의 시민들이 모여 여성친화도시협의체를 구성했다. 그들은 자율카페를 만들어 지역주민의 의견을 모으고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30명 시민들로 구성된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는 여성친화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권역별 활동의 기반이 되고 지역 파수꾼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주민커뮤니티공간…“별을 달아주세요”

시흥시 정왕본동에는 ‘노란별길’이 있다. 정왕본동은 아동과 여성들에게 안전취약지역으로 인식돼온 곳이다. 지역 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지역주민 스스로 환경을 개선하고 아동과 여성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별을 달아 주세요!’를 기본테마로 했다. 이렇게 친근한 이미지와 명시성 높은 색채,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시흥시만의 특화 디자인을 적용한 ‘노란별길’ 시범거리가 조성됐다.

시화베드로 성당부터 군서초등학교까지 약 500m 거리를 CPTED(범죄예방환경설계)를 적용했다. 아동과 여성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주변 공원과 연계된 도로를 공원으로 바꿨다.

시흥시는 여성친화 시범거리 ‘노란별길’ 구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통학로를 연장하고 사업 구간 내 도로를 공원으로 용도 변경해 주민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그리고 ‘노란별길’ 구간에 있는 다문화통합지원센터 내 마더센터를 확보해 주민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 시범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시흥시 인도 곳곳은 여성들을 비롯해 어린이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걸어다니기 쉽도록 넓게 만든 점이 눈길을 끈다.

◇‘안심 보육 모니터링’ 등 다양한 사업 주목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시흥시 ‘여성친화도시협의체’는 시정 전반에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성친화도시 민·관협력 체계 구축의 새로운 모델이 된 셈이다.

이 여성친도시협의체를 주축으로 아동과 여성이 안전하고 가족이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안심 보육시설 모니터링, 초등학교 방과후 돌봄 가족품앗이, 온 가족이 배우고 체험하는 엄마랑 꼬물꼬물 환경학교, 희망프로젝트 마을만들기, 시민과 함께하는 아동안전지도 제작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여성친회도시협의체는 아동대상 범죄를 예방하고 안전한 학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아동안전지도 제작에도 직접 참여했다. 아동안전지도 제작과정에서 발굴한 문제점은 실무부서와 연계해 가로등 설치, 방역활동 등 환경을 개선 조치했다.

‘시민이 원하는 여성친화, 그리고 함께 할 방향’을 주제로 지난 3년과 앞으로 함께할 100년을 구상해보는 시흥시 여성친화도시 3주년 기념포럼 모습. /시흥시청 제공

◇‘군자 배곧신도시’ 안전 모니터링 결과 반영

시흥시의 공공시설 여성친화 가이드라인은 2013년 이후 추진되는 모든 공공시설과민간시설 사업면적 3천㎡ 이상의 건물내 화장실, 주차장, 돌봄시설에 대해 여성친화팀과 협의해 의무 적용토록하는 것이다. 시청사 내에는 특허 디자인으로 등록된 배려주차장 픽토그램을 적용해 주차규격 (3.4m×5.1m)이 일반 주차장보다 넓은 배려주차장 2면을 설치해 아이와 노약자를 동반한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군자 배곧 신도시는 총 490만7천148㎡에 이르는 도시개발사업으로 조성 초기단계부터 여성친화도시협의체와 서포터즈가 꾸준하게 지역 안전 모니터링 결과를 반영해왔다.

장애물 없는 BF(Barrier Free, 무장애) 도시, 시민 안전권 확보를 위한 CPTED(범죄예방환경설계)를 적용한 도시가 되도록 해 여성친화도시의 위상을 높이게 됐다.

◇‘양성평등 전문강사 양성’ 유기적 협력 강화

시흥시는 올해 여성친화도시 추진방향은 여성친화도시협의체 회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 교육을 의뢰해 ‘양성평등 전문강사 양성과정’을 이수할 계획이다. 일반시민 및 공무원을 대상으로 양성이 평등한 여성친화도시를 홍보하고 각종 사업이나 위원회에 참여토록 할 예정이다. 여성친화 학습동아리를 확대 조직해 주요 정책사업의 협업을 통해 부서 칸막이를 최소화하고 정책수립과 집행을 유기적·통합적으로 추진한다.

이렇게 시흥시는 그동안 여성친화도시 사업추진 성과를 바탕으로 여성친화도시협의체의 다양한 시정참여 방안을 강구하고 전 부서의 협업을 통해 내년에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로 재지정 받기 위한 노력하고 있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