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선승들의 향기따라 떠난 그 길위에선 모두가 수행자요 구도자 광주전남수미산산악회와 떠난 팔공산 三寺巡禮 行談 kjdaily.com |
| 2014년 08월 26일(화) 19: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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彌天大業紅爐雪(미천대업홍로설)
하늘 넘치는 큰 일도 붉은 화롯불에 한 점 눈송이요
跨海雄基赫日露(과해웅기혁일로)
바다를 덮는 큰 웅지도 밝은 햇볕에 한 방울 이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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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게송은 성철 스님의 出家詩중 일부이다. 성철 스님은 생전에 투박한 산청 사투리로 “쏙이지 말그래이”라고 말하였다. 남은 물론 자신도 속이지 말라는 것이다. 말 그대로 ‘불기자심(不欺自心)’이다. 그리고 남을 속이는 것이 좀도둑이라면 자기를 속이는 것은 큰도둑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가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큰도둑인지 조차도 모르고 살아간다. 자신을 바로 보지 못하고 남보다는 자신에게 더 관대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바로 볼 수 없는 것은 마음의 거울에 탐욕과 이기심과 편견의 먼지가 잔뜩 앉아 더렵혀져 있기 때문이다. 이를 닦는 行에 있어서 靑梅禪師(청매선사)는 十無益頌(십무익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心不返照(심불반조) 看經無益(간경무익)
마음을 반조하지 않으면 경을 보아도 이익이 없고
不達性空(부달성공) 坐禪無益(좌선무익)
자성이 공한 줄 알지 못하면 좌선을 해도 이익이 없고
不信正法(불신정법) 苦行無益(고행무익)
정법을 믿지 아니하면 고행을 하더라도 이익이 없을 것이고
不折我慢(부절아만) 學法無益(학법무익)
아만을 꺾지 못하면 법을 배워도 이익이 없음으며
心非信實(심비신실) 巧言無益(교언무익)
마음이 진실하지 못하면 아무리 말을 잘해도 이익이 없고
輕因望果(경인망과) 求道無益(구도무익)
원인을 가벼이 여기고 결과만을 중히 여기면
도를 구하여도 이익은 없다.
어떻게 닦는 행을 하여야 할지 곰곰이 그 의미를 새겨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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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은 사왓티의 기원정사에 계셨다.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만일 다른 사람의 마음의 작용을 아는데 능숙하지 못한다면, 적어도 나는 내 마음의 작용을 아는데는 능숙할 것이다.”라고 가르치셨다. 그러면 어떻게 자기 자신의 마음의 작용을 아는데 능숙하게 되는가? “그것은 마치 장식을 좋아하는 남자 또는 젊은이들이 깨끗한 거울이나 깨끗한 물에 그들의 얼굴을 비추어 보고 흠이나 얼룩을 보면 그것을 지우기 위하여 애쓰게 된다. 만일 흠이나 얼룩이 없으면 기쁘고 만족하여 좋구나, 나는 깨끗하다. 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기를 성찰하는 것은 훌륭한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매우 도움이 된다. 자신을 성찰함에 있어서 자신이 탐욕스럽고, 악의가 있고, 게으르고, 무기력하고, 마음이 들떠있고, 의심을 잘하고, 화를 잘 내고, 나쁜 생각에 쉽게 물들고, 주의 집중하지 못한다면, 그는 이런 이롭지 못하고 악한 성향들을 버리기 위하여 마음 챙김에 머물고, 분명하게 알아차리고, 최선의 열성과 힘과 노력을 기울여 수행하여야 한다. 마치 머리에 불이 붙은 사람이 그 불을 끄기 위하여 있는 힘을 다하여 마음 챙김을 해야하는 것처럼.” (출전: 앙굿따라 니까야 10부 51)
또 “세상은 물의 흐름과 같이 그 성질이 같지 않고, 바라는 것이 각기 다르며, 생각도 하나가 아니다. 내가 한량없는 세월동안 살펴보았지만 생각이 같은 사람을 보지 못하였다. 이 세상 중생들은 영원하지 못하는 것을 영원하다고 생각하며, 즐거움이 아닌 것을 즐거움이라 생각하며, 내가 없는데서 내가 있다고 생각하며, 깨끗하지 못함을 깨끗하다고 생각하며, 바른 것을 오히려 샷되다고 생각하며, 악한 것을 오히려 복되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을 보아 중생들의 근기를 헤아리기 어렵고 그 성품과 행동이 각기 다름을 알 수 있느니라.”(출전: 중일아함경)
위 두 경전의 본래 의미를 바로 새기고 알아차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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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간혹 지치고 힘들 때 운명 같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쉽게 바꿀 수 없는 삶의 환경과 처지에 고통 받고 헤매일 때나 남들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할 경우특히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이것저것 그렇게 된 원인을 생각해보다가 스스로 위안 삼아 내리는 결론은 그 모든 것이 자신이 갖고 태어난 어쩔 수 없는 운명(또는 업보)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운명이니 숙명이니 전생의 업이니 하는 말들은 우리들이 처한 어쩔 수 없는 삶의 현실과 입장을 받아들일 때 내뱉게 되는 역설적 순응과 체념의 언어인 바 우리는 이러한 체념의 언어를 너무 쉽게 받아들이고 또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한편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들 중에서도 우리 주위에서 이러한 사고를 가진 분들이 결코 적지 않음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불교에서 가르치는 업에 대한 잘못된 견해를 가진 자들이 의외로 많음을 나타내는 증거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부처님은 모든 것이 운명이니 숙명이니 업에 의한 것이라는 결정론적·숙명론적 사고를 사견(邪見)이라 부정하셨다. 중아함경의 한 구절을 인용해 보면 “나는 언제나 무엇이나 전생의 업에 의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그 의견이 틀림없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들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나는 그러면 사람을 죽이거나 도둑질하거나 음행하고 거짓말하고 탐욕과 성냄과 삿된 소견을 갖는 것 역시 모두가 전생에 지은 업에 불과한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이 일은 해서는 안 된다거나 이 일은 해야겠다는 의지도 노력도 필요 없게 될 것이다. 따라서 어떤 자제력도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함부로 행동하는 사람까지도 정당한 사문 혹은 바라문이라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고 비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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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가르치시고자 하는 불교적 가치는 연기법(緣起法)이라고 할 수 있다. 유형·무형의 세상 모든 것은 전생의 업에 의한 것도, 전지전능한 절대적 신에 의한 것도, 아니면 그저 우연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닌, 반드시 어떠한 원인(因)과 조건(緣)이 만나서 새로운 현상을 일으켜서(起) 또 하나의 결과(果)를 낳게 된다는 가르침이다.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연기법의 가르침에는 크게 세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첫째, 세상의 모든 것은 인연화합(因緣和合)에 의해서 생겨나고 소멸한다는 진리. 둘째, 세상의 모든 것은 독립적으로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의지하고 관계맺음으로써 존재한다는 진리(相依相關性). 셋째, 원인과 조건이 만나면 반드시 결과를 낳게 된다는 인과법(因果法)의 진리이다.
주체적인 인간과 객체적 대상사이에는 반드시 이처럼 인과법칙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의지작용(因, 業)이 있으면 이에 따른 대상의 필연적 반응(果, 報)이 있게 마련인 것이다. 이를 불교에서는“인과업보(因果業報)”라고 부른다.
수행은 결코 거창하거나 특별한 것이 결코 아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삶이 곧 수행이요 행이나 말이 곧 수행의 표상이다. 굳이 말이 따로 필요없고(言無言言), 행이 따로 필요치 않으니(行無行行) 굳이 수행이라 이름지을 필요조차도 없는 것이 수행이다(修無修修). 향내음 가득한 팔공산 자락의 순례 길엔 동참자 모두가 수행자요 구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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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수미산 산악회 산악대장 허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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