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중심 디자인, ‘뉴요커’ 삶의 질을 바꾸다 똑똑한 행복도시 스마트 그린 시티를 가다 3. New York ‘스마트 디자인’ 고객 눈높이 맞춘 뉴욕 명물 밴스타일 ‘엘로우 캡’ 큰 호응 생활 속 불편 해소 초점…디자인에 실용성·재미·감동 담아 박상원 기자 swp@kjdaily.com

2014년 08월 26일(화) 20:23

미국 뉴욕시의 명물로 인기가 높은 신형 밴 스타일의 노란택시(yellow cab)가 시가지를 질주하고 있다. 새 스타일의 노란택시는 뉴욕을 찾아오는 관광객의 수하물을 위한 충분한 공간과 인터콤 시스템을 통한 승객과 운전자의 안전, 대형 선루프를 통한 스카이라인 관광 등 고객중심의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 디자인이 도시인의 삶의 질을 바꾼다. 스마트 디자인은 주방기구에서 아기와 유아용품, 택시, 신용카드, 카메라, 컴퓨터, 책상, 의료기기 등 생활의 모든 부문에서 인간 중심의 디자인으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스마트 디자인의 세계적 기업,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스마트 디자인(Smart Design)’社를 방문,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스마트 디자인의 개념과 대표 상품, 시사점을 정리한다./편집자 註



뉴욕의 명물, 밴(van)스타일의 노란 택시(Yellow Cab)는 미국 뉴욕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큰 여행용 가방도 쉽게 실을 수 있고, 승객과 운전자를 위한 별도의 온도 조절 장치와 편안한 승하차 각도 등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OXO 주방기구, 한국의 현대카드, 존슨 앤 존슨의 원더 그립 칫솔 등 모두 사용자 중심의 히트 상품이다. 인간의 경험과 불편함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편하고 즐거움을 주는 상품으로 탄생시켰다.

주인공은 이들 상품을 개발하고 실용화시킨 세계적 스마트 디자인 기업, ‘스마트 디자인(Smart Design)’社(이하 SD). 이 회사는 뉴욕에 본사, 샌프란시스코와 런던에 지사를 두고 있다. 한국, 인도, 유럽 등 세계적인 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기업 운영의 핵심 가치 기준을 사용자 중심의 재미와 감동을 주는 스마트 상품 개발에 두고 있다.

SD社는 34년전인 1980년 창립, 일상생활 용품을 시작으로 지금은 디지털 부문과 피지컬 용품 등 생활 전반의 모든 부문의 디자인을 하고 있다. 일반 시민의 수요는 물론 비즈니스 디자인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SD사는 디자인의 기본 바탕을 혁신 컨설팅에 두고 있다. 역동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물리적 체험을 하고, 생활 개선을 위한 설계에 잠재적인 디자인을 과감하게 수용한다. 디자인에 대한 접근 방식은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전에 ‘왜’ 디자인이 문제인지를 먼저 생각한다. ‘왜’는 디자인에 대한 인간 중심 접근 방법으로 개인과 조직의 진정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게 한다. ‘무엇’은 시험 디자인이 나왔을 때 고객과의 참여 속에 수차례 반복하고, 새로운 경험을과 기회를 얻는다. ‘어떻게’는 지금의 디자인 작업이 어떻게 현실세계에서 상호 작용하는지, 디자인에 영향을 준 다른 요인은 없는지 점검해 디자인에 반영한다.

스마트 디자인사가 개발해 주부들로부터 큰 인기를 받고 있는 세계적인 주방기구 ‘OXO 그립’에 대해 설명하는 리처드 와이트홀 프로젝트 담당 부사장.

SD사는 디자인을 하기 전에 그것을 사용할 사람들과 이야기 하고, 또다른 사람들로부터 심도 있는 이야기를 듣는다. 예를 들어 택시 디자인은 택시에 탑승해 직접 승객들과 이야기 하고, 당뇨 환자를 위한 주사기는 어떤 형태가 좋은지 손 감각까지도 체크한다. 철저하게 사용자 중심의 체험을 디자인에 반영한다.

리차드 와이트홀(Richard Whitehall) 프로젝트 담당 부사장은 OXO그립 개발과 관련 “옥소 설립자 샘 파버로부터 부인이 팔의 힘이 약한데 애플파이 요리를 위해 사과를 깎는데 미끄러지지 않고 쉽게 잘 잡히는 도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았다. 직원들이 다양하게 연구를 하고 시험을 통해 제품을 내놓았는데 대히트를 쳤다. 지금의 OXO 주방기구가 그것인데 초기 회사의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1천개 이상의 상품을 디자인한 이 업체는 유니버설 디자인(성별, 연령, 국적, 문화적 배경, 장애의 유무에도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제품 및 사용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다.

알리스타 브램리(Alister Bramley) 수석 산업디자이너는 뉴욕시의 노란 택시 디자인 탄생에 대해 “어떤 디자인을 생각하면 그것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나 사용할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많은 대화를 한 뒤 디자인에 반영한다”며 “노란 택시 신모델의 경우 구모델을 직접 타고 직접 승객들과 운전사의 충분한 의견을 들은 뒤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뉴욕시는 택시가 도시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택시모델을 공모했는데 일본의 닛산이 선정됐다. 이 회사가 비영리 공공디자인단체와 손을 잡고 스마트 디자인에 도움을 요청해 오늘의 뉴욕택시 디자인이 탄생하게 됐다. 아직까지 디자인에 제한됐지만 앞으로는 정보 공유 시스템을 통해 ‘공차’를 방지하는 등의 미래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스마트 디자인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손이 불편한 당뇨병 환자를 위한 주사기 디자인까지 확장해 제품을 탄생시켰다.

디자이너 커슨 클리머(Kirsten Climer)씨는 “스마트 디자인은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그러나 기술은 항상 그 적용에 있어서 조심해야하며,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재미와 감동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들이 말하는 스마트 디자인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누구나 편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첨단의 기술을 접목한 디자인이다. 아름다움과 실용성은 물론 재미와 감동을 주는 디자인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박상원 기자 swp@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