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화·스포츠 분야 확대…프로그램 개발 힘써야 광주매일신문·광주발전연구원·전남발전연구원 공동기획 광주·전남 국제도시 서두르자 제2부 친 외국인 정책을 펴자 <2>해외 자매도시 교류 광주시 자매·우호·교류협정 17개국 33개 도시 달해 당사자간 네트워크 구축 등 관련 인프라 재정비 절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4년 08월 28일(목) 20:29

차이나프렌들리 네트워킹 만찬 윤장현 광주시장은 지난 6일 중국 북경에서 북경 경제와 관광 관련인사들을 초청, 차이나프렌들리 네트워킹 만찬 행사를 열고 중국과 광주 간 경제, 문화, 관광의 동반자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지자체들의 국제교류 채널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지자체와 해외 자자체간 국제교류가 주로 관(官) 주도하의 공적교류와 전시성 행사였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자체들간 국제교류는 청소년, 문화·예술, 스포츠 교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제도시 도약을 선포한 광주시도 단순한 친선 목적의 국제교류에서 벗어나 청소년, 문화·인권, 환경, 스포츠 등으로 교류를 다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지자체들의 국제교류가 일부 해외도시를 제외하곤 비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등 활성화되지 못해 그다지 실익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중 교류의 밤 광주시가 지난 7일 중국 북경에서 민선6기 역점 추진하는 ‘중국과 친해지기(차이나 프렌들리)’ 사업의 하나로, 문화와 관광부문에서 양국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정율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한·중문화교류의 밤’ 공연을 개최했다.

◇광주시, 17개국 33개 도시와 교류=광주시는 지난 1968년 대만 타이난과 첫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현재 미국의 샌 안토니오, 중국 광저우, 인도네시아 메단, 일본 센다이 등 4개국 5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또 이탈리아 토리노, 독일 자알란트, 중국 우한, 베넹공화국 아보메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러시아 카잔 등 8개국 14개 도시와 우호협력 도시 관계를 맺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엔타이, 카메룬 바멘다, 필리핀 일로일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 등 10개국 15개 도시와는 교류협정(MOU)을 체결했다.

광주시의 자매도시 및 우호도시 결연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북미, 남미 등 대륙별로 골고루 분포돼 있으며, 양적인 수치로만 보았을 때 서울(30개국), 부산(23개 도시), 인천(23개 도시), 대전(21개 도시) 등 타 광역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광주시 자매결연 도시(4개국 5개 도시) ●광주시 우호협력 도시(8개국 14개 도시)

◇청소년·인권·환경 등 다변화 모색=광주시는 자매도시, 우호도시, 교류협정(MOU) 체결 도시 등 17개국 33개 도시와 국제교류 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광주시는 그동안 국제행사가 치러질 때 상징적으로 맺었던 단순한 결연행사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청소년, 문화 및 인권, 경제, 환경, 스포츠 등으로 교류를 다변화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는 2015하계U대회, 세계인권도시포럼, 세계환경포럼, 김치축제 및 한중일 동아시아문화도시 등 광주시의 주요 국제 행사들과 연계한 해외 도시와의 협력 및 교류에 나서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 자매도시인 미국 샌안토니오시에서 열린 2013세계도시환경포럼에는 시장이 직접 참석해 탄소은행제도 등 광주시 환경정책을 회원도시 및 참가자에게 알려 환경선도 도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이와 함께 광주지역 고등학생 일본 센다이시, 인도네시아 메단시 등 현지 홈스테이·민박체험, 메단시 고교생 민박교류단 광주 방문, 센다이시 동북학원고-광주 금호고간 축구교류, 미국 남가주·멕시코 호남향우회 초청 청소년 미주지역 연수 등 청소년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해외 자매도시 우호도시간 상호 문화 이해와 우호증진 협력 강화를 위한 공무원 교류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에만 광주시 공무원들이 두팀으로 나뉘어 중국 광저우시와 일본 센다이시로 각각 행정연수를 다녀왔으며, 센다이시 공무원들도 광주시를 방문했다. 또 말레이시아 페낭시 공무원 1명이 광주시청에서 7개월간 연수를 하기도 했다.

이밖에 광주시는 유럽 도시들과도 투자유치와 해외시장 개척, 문화교류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광주시가 국제도시로서 위상이 높아지면서 2013년 세계한상대회, 2013 JCI 아·태대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광주시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국제교류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시는 청소년 교류사업을 통해 차세대 국제화 마인드를 제고시키고 상공회의소와 국제기구 등 민간단체의 국제교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광주시 공무원의 행정연수를 통해 해외 행정제도를 비교·연찬의 기회로 활용하고 지난 2002년부터 해마다 추진해오고 있는 외국지방공무원 초청연수를 통해 친한 인사를 양성할 방침이다.

해외호남향우회 및 해외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재외네트워크를 추진하고, 광주국제교류센터의 지원 확대를 통한 거주외국인의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등 내·외향적 국제화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인적·물적 인프라 구축 체계적 교류 필요=국내의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해외도시와의 교류를 적극 추진하는 등 사실상 ‘외교’ 활동을 하고 있다. 지자체들이 주로 하는 외교는 자매결연과 인적교류 등을 주로 하는 ‘국제교류 활동’, 외자유치와 시장개척 등을 하는 ‘국제경제통상 활동’, 각국 지방정부 간 국제기구 결성 및 가입 등을 추진하는 ‘국제협력 활동’ 등이다.

이를 통해 일부 지자체들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도 하지만 대부분 지자체들의 교류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활성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또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 도시들과의 교류에 비중을 두는 등 지역별 편중이 심해 유럽이나 아프리카, 남미 국가 등과의 교류는 미흡한 실정이다.

광주시 역시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국제교류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실익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인력이나 조직, 예산 등의 구조적 측면에서도 아직 열악한 형편이다.

그러나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고 있고,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도시인 만큼 광주시 발전에 실익을 주는 해외도시와의 교류와 공무원 교류를 활성화하고 민간 중심의 교류 채널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우호협력 교류 및 경제·문화 교류를 확대시켜 현 단계의 지역별 편중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테면, 예술과 광(光)산업 등 광주시의 특색을 살려 유럽의 국가 중 문화디자인 도시인 프랑스 생테티엔시, 빛과 조명의 도시인 프랑스 리옹시 등과의 교류협력을 추진해 양 도시간의 교류채널을 다양화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통한 인적·물적자원의 교류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또한 국제 스포츠대회 개최지라는 장점을 살려 체육분야 교류를 확대하고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교류를 추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단순한 친선 목적으로 형식적으로만 맺어 있는 교류관계는 사실상 ‘단절’이나 마찬가지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류가 가능하도록 전문 인력풀과 정보통신망을 구축하는 등 인적·물적 인프라를 우선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국제교류 활동을 수행할 당사자들 간 정보네트워크 및 업무네트워크의 구축도 필수요건이다.

이와 함께 광주시의 국제교류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관련 예산 및 기금을 조성하는 등 기초 작업부터 차근차근 재정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국제적 안목을 갖고 적극적인 시책을 추진할 경우 해외 자치단체와의 자매결연은 활성화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단체장의 업적 과시용으로 그칠 수밖에 없다”면서 “국제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선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을 간파하고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개발, 시행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