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표 에코마을 자리매김 빛고을 광주 에코도시로! <7>독일 ‘프라이부르크’를 가다 ②연구소·주택단지 ●보봉(Vauban) 생태주거단지 차보다 트램·버스·자전거 등 대중교통발달 저에너지단지 실현…곳곳 태양에너지 패널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2014년 09월 24일(수) 20:16

지난 1994년 ‘포럼 보봉’이 ‘에너지 절약’을 토대로 조성한 보봉주택단지는 대표적인 에코마을로서 손꼽히고 있다.

에코도시로서 우뚝 선 독일은 세계 최대의 태양광 국가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작은 도시인 프라이부르크에 위치한 보봉 생태주거단지는 거의 모든 가구가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태양광을 활용, 대표적인 에코마을로서 자리매김 했다.

보봉단지는 프라이부르크 도시에서 남동쪽으로 약 3㎞ 떨어진 숀베르크 언덕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1994년 ‘포럼 보봉’이 설립된 이후 설계된 보봉단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부대의 시설을 재활용해 만들어졌다. 이곳은 38만㎡ 면적으로 총 거주인구는 5천500여명이며 주민연대를 구성, 현재에는 주민 120여명이 활동 중에 있다. 특히 초기 마을을 조성할 때부터 태양에너지 활용, 차 없는 생활 지향, 옥상녹화시설, 원자력에너지 제로 등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보봉단지는 주민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을 찾아보기 힘들만큼 시민들의 참여가 두드러진 마을이다. 보봉단지는 도시계획부터 건물을 세우기까지 모두 주민들의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한 구조로 이뤄졌다.

주민연대는 신주거단지에 대한 도시 계획 수립에 참여했으며 현재까지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벼룩시장을 여는 등 ‘에너지 절약’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보봉단지는 태양광의 마을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대부분 건물 지붕에 태양에너지 패널이 설치돼있다. 또한 단열을 통해 건물 내부의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으며 전기를 공급하는 태양광 발전과 온수를 만드는 태양열 판 모두 보유한 건물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보봉단지는 주민의 50% 이상이 차량을 보유하고 있지 않을 만큼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를 구축했다. 또 이에 따라 마을 중심에는 트램 선로가 설치돼있고 버스와 자전거 등이 발달했다.

실제 프라이부르크는 자동차를 구매하면 이에 부과하는 세금이 2천-3천 유로로 높고, 주차장은 1년 주기로 주차비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그 비용도 1천만원 이상이어서 주민보다 마을을 찾는 손님들의 사용률이 더 높은 실정이다.

또한 녹지공간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나무들을 베지 않고 공원화시켰다. 주차장도 아스팔트가 아닌 녹지공간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이 때문인지 주거단지 곳곳에 나무들이 무성하고 마을 내 공원과 목장을 만날 수 있다. 또 옥상 녹지공간을 활용해 마을 전체 온도를 낮추고 있다. 또 쓰레기 발생량과 물 소비량을 줄이고 생태 순환을 위한 콘크리트를 최대한 활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마을 전체가 구성돼있다.

이처럼 이 같은 에코마을이 만들어지기까지 주민들의 참여와 경제적 부담이 컸다. 주민들은 마을 건립 당시 정부와 논의를 거듭해 정책 수립에 의견을 제시해 현재의 에코마을을 만들어냈다.

알무트 슈스터(Almut Schulster) 보봉 생태주거단지 주민연대 대표는 “에코마을 조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인식의 전환과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에 보봉 단지 주민들은 아이들이 더욱 차 없는 동네에서 자연과 가깝게 뛰어 놀 수 있고 에너지 절약을 활용하기 위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 통합해 끊임없이 함께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 연재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