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속 잠자는 신용카드 포인트 ‘2조원’ 광주은행도 127억원, 3억원은 연내 소멸 유효기간 폐지 등 소비자 권리 강화 시급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2014년 10월 20일(월) 19:35

고객들이 사용하지 않은 신용카드 포인트 잔액이 전국적으로 2조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올해 포인트 유효기간 만료 등으로 인해 소멸하는 포인트도 1천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의 현명한 신용카드 사용이 요구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과 지역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비씨·현대카드와 같은 국내 전업계 카드사와 신한ㆍ국민 등 겸영 카드사 등 총 20개 카드사의 미사용 포인트는 2조1천928억원에 달한다.

카드사별로는 현대카드가 6천273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카드가 4천233억원, 삼성카드가 2천463억원, KB국민카드가 1천555억원 순이었다. 광주은행 신용카드 미사용 포인트는 9월말 기준 127억2천200만원으로 조사됐다.

미사용 포인트는 소비자가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얻은 포인트 중 사용하지 않은 포인트를 말한다.

연간 사용되지 않고 소멸되는 포인트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에만 지난 8월까지 소멸된 금액이 907억6천900만원으로 연내에 1천5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인트 소멸액의 경우 삼성카드가 올해 8월까지 16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신한카드 순이었다.

광주은행의 경우 9월까지 9억6천600만원이 이미 소멸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광주은행 신용카드 고객들이 올해 말까지 포인트 3억2천500원을 사용하지 않으면 이마저도 사라지게 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포인트 유효기간 폐지, 포인트를 교차해 쓸 수 있는 ‘포인트 공동사용’ 제도 등을 통해 소비자 권리를 강화하고 소멸 포인트 자동기부제도, 세금을 통해 사회 환원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여러 신용카드의 포인트를 모아 한꺼번에 기부할 수 있는 ‘통합 기부 사이트’가 마련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신용카드 잔여 포인트를 기부하려면 기부 전용 상품을 사용하거나,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기부 절차를 밟아야 한다. 현재 기부전용 상품을 내놓은 곳은 KB국민카드·신한카드·하나SK카드 등 8개사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신용카드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용카드 미사용 포인트 활용 방안’을 수립, 이르면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금은 포인트를 기부하려면 고객이 일일이 개별 카드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야 했지만, 여신금융협회의 통합 홈페이지를 통해 한 번에 기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