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율성 생가 논란 시비 가리겠다” 최영호 남구청장, 광주시 상대 소송 제기 추진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
| 2014년 10월 22일(수) 20:37 |
“광주시 남구와 동구가 광주 출신 세계적 음악가인 정율성 선생의 생가를 놓고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고 있어 소송을 통해서라도 시시비비를 가리겠다.”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은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10년 광주시 정율성 생가 고증위원회가 남구 양림동과 동구 불로동 모두 출생지로 결정해 생가 논란을 부추겼다”면서 “광주시가 추진중인 정율성 관련 사업이 양 자치구에 겹치는 부분이 많아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서라도 논란을 종식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정율성 생가터를 놓고 잠재됐던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정율성 생가 고증위원회는 지난 2010년 8월 광주 동구 불로동과 남구 양림동을 모두 출생지로 인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 자료에는 동구 불로동은 본적지 이자 출생지로, 남구 양림동은 출생지 이자 성장지로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양 지역을 출생지로 모두 인정함으로써 생가 논란을 부추겼다.
당시 결정을 놓고 동구 불로동을 생가로 인정하는 하동정씨 종친회와 양림동을 인정하는 남구는 대립각을 세우면서 각자 정율성 관련 사업을 펼쳐왔다.
이에 남구청은 양림동에 생가터를 복원하고 음악 비석을 설치했고 종친회는 정율성기념사업회를 발족해 불로동 163번지에 생가터 비석을 세웠다.
더욱이 윤장현 광주시장이 차이나프랜들리 정책에 발맞춰 정율성 생가 복원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양 자치구의 갈등은 증폭되고 있다.
이에 최 청장은 “정율성 선생이 수백년 전 인물도 아니고 불과 100여년 전 생존했던 인물이고 가족이 생존해 있는 상태인 데 이번 기회에 소송을 제기해서라도 생가 논란을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특히 “역사적 인물의 경우 출생지 다툼이 일어났을 때 사법부의 판단은 호적보다는 당사자가 작성한 문서, 가족·친척 증언이 판단의 근거가 된다”며 “양림동은 정율성 선생과 정소제 여사 등 가족들이 출생지로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최 청장은 “광주시가 애매한 결정으로 남구가 정율성 사업 진행하는 데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정율성 선생 후손들과 협의해 소송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