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洞 하달 공문 적정성 논란 자생조직 모임에 동장 참석 지시…市 “소통 차원” 목포=정해선 기자

2014년 10월 23일(목) 19:19

목포시가 동에 하달한 공문서를 두고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동 자생조직 모임에 동장과 책임관, 총무 등 공무원의 참석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23일 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공문서로 동장 관내 예찰활동 실시여부 점검 결과와 이행사항을 통보했는데, 동장은 자생조직 회의 불참 시 사전에 자치행정과(시정계)에 알리고 회의 후 식사 자리에 책임관, 총무와 함께 가급적 참여토록 했다.

현재 동 주민센터에는 주민자치위원회, 바르게살기협의회, 새마을협의회, 방위협의회, 통장상조회, 새마을 부녀회 등의 자생조직이 있다.

하지만 이같은 통보에 대해 시가 산하 공무원과 지역 유지와의 유착을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 노조홈페이지에는 ‘각 동장 이행사항?’이라는 제목으로 ‘동장은 자생조직 회의 불참 시 사전에 통보하며 회의 후 식사자리에 동장, 책임관, 총무는 가급적 참여할 것. 밥값은 누가?’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시민 A씨는 “자생조직이란 문자 그대로 스스로 자생해 만든 조직인데 시가 이처럼 공문서로 참여를 강요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적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소통을 명분으로 하는 박 시장의 재선을 위한 때 이른 선거운동이라는 의심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제기되는 논란과 의혹들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자생조직 회의 등에 참여는 동에서 전부터 계속해 왔던 부분으로 자생조직에서 요즘 들어 동이 활동을 하지 않아 섭섭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민선6기 시정목표에 소통이 강조되는 만큼 강제가 아닌 가급적 예찰과 소통활동으로 민원을 사전에 해결하라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