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호구역 불법 주차 판친다 광주 북구 건국초교 인근…시야 확보 안돼 사고 위험 신호등도 없어 학생·운전자 모두 위험천만 대책 호소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4년 10월 23일(목) 20:13

광주 북구 건국초 정문앞 도로 양쪽에 줄줄이 불법 주·정차돼 있는 차량들로 인해 왕복 2차선 도로는 1개 차선이 돼버린 모양새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이곳은 하루 24시간 내내 불법주차장이나 다름없어요.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시야확보를 방해해 아이들이 갑자기 튀어나와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등·하교 시간엔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광주시 북구 건국초등학교 인근이 불법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좁은 도로 양쪽으로 주차된 차량들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 등·하교 시간에는 더욱 위험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23일 건국초등학교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학교 정문 앞은 수년 전부터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 주·정차가 금지된 곳이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아 ‘스쿨존’을 무색케 하고 있다. 왕복 2차로인 정문 일대는 도로 양측 모두가 주차 차량들이 빼곡, 겨우 차량 1대만 통행할 정도여서 마치 공영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설상가상 도로가 좁은 관계로 신호등도 설치돼 있지 않아 위험한 상황이 자주 연출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인근 주민들은 갑자기 튀어나오는 보행자를 보지 못해 각종 사고까지 야기되는 위험이 뒤따른다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학부모 양모(37)씨는 “평일 등·하교 시간에는 물론이고 주말 밤낮 가릴 것 없이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이 많다”며 “이런 차량들 때문에 아이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꼬집었다.

또 불법 주·정차 단속 CCTV가 없다 보니 운전자들이 마음 놓고 불법 주차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주민 최모(45·여)씨는 “이 같은 스쿨존에는 무인카메라 등을 설치해 실질적인 단속에 나서야 한다”며 “가끔 불법 주·정차 단속이 나올 때는 그때만 잠시 자리를 뺏다가 다시 주정차를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건국초가 있는 첨단2지구는 신도시로 불법 주·정차가 극심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수시로 교통지도 단속반이 출동을 하고 있다”며 “현재 어린이보호구역이라고 해서 꼭 불법 주·정차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고 큰 대로변이나 교통정체를 유발하는 지역,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 등에 설치하고 있다. 앞으로 주민들이 불편함이나 어린 학생들이 각종 사고에 노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신호 위반,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불법 주정차 등은 벌점과 범칙금이 모두 2배다. 스쿨존 내 신호위반 시 12만원, 불법 주정차 8만원, 보행자보호의무위반 8만원, 규정 속도(승용차 기준) 초과 범위에 따라 ▲20㎞ 미만은 6만원 ▲20-40㎞는 9만원 ▲40-60㎞는 12만원 ▲60㎞/h 속도위반 시 15만원의 범칙금을 물게 된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