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고령화 대응 공동체 주택 건설” 조용준 광주도시공사 사장 민간 소규모 주택개발 수익모델 창출 수영장·영구임대 등 ‘적자 지속’ 고민 ‘맞춤형 임대’ 1천여곳 효율관리 모색 2017년까지 부채 1천516억 줄일 것 박상원 기자 swp@kjdaily.com

2014년 10월 26일(일) 20:29

프로필 ▲영암 출생 ▲조선대 건축공학과 교수 ▲일본 교토대 건축학과 초빙교수 ▲남악신도시 개발 마스터 플랜 자문위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 위원 ▲한국 주거학회장 ▲광주 야구장 건립 시민추진위원장 ▲대한민국 경관대상 심사위원장

민선 6기 출범 후 광주시 첫 공기업 사장으로 건축 및 도시계획 전문가인 조용준(66) 전 조선대 교수가 광주도시공사 사장으로 지난달 23일 취임했다. 도시 재생과 공동체 마을 등 광주형 주택 건설을 내건 조용준 사장의 경영 전략과 비전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註

▲광주도시공사 제9대 사장으로 취임한 지 한달이 지났다. 공기업 책임자로서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장기간의 경기침체와 연이은 대형사건·사고의 발생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광주도시공사 사장으로 일하게 돼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 그동안 대학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든 임직원과 합심 단결해 전국 최고의 공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내도록 진력하겠다.

광주도시공사의 최종 목표는 민선6기 시정철학으로 내건 ‘더불어 사는 광주, 행복한 시민’ 건설에 매진해 모두가 잘사는 넉넉한 공동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공기업의 경영효율화에 대한 요구가 많다. 임기동안 도시공사의 경영 방향은.

-광주지역은 이제 택지개발은 한계에 봉착했다. 도시공사의 주요 사업은 앞으로 도시재생, 도시시설 관리 사업으로 초점이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도시공사의 사업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 도시재생 사업인데 모델(시범) 사업으로 추진하겠다. 그동안 도시재생은 돈이 안되는 사업으로 인식돼 왔는데 앞으로는 민간이 하는 도시재생사업도 수익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시대 흐름이 산업사회에서 소자녀·고령화 사회로 변함에 따라 기존의 대규모 주거지 개발에서 소규모 단위 재생사업으로 바뀌는 시점에 와있다. 내년 준공될 호두메 마을에서 교훈을 얻어 소규모 주택개발에 나서겠다. 재생사업도 민간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모델사업을 통해 보여주겠다.

현재의 주거구조는 산업사회에 맞는 형태의 주택을 건설해 왔지만, 앞으로는 소자녀·고령화 사회에 맞는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 21세기는 소자녀·고령화 사회에 맞는 주택공급이 필요하므로 도시공사가 공공의 역할을 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 현재 건설 중인 호두메 마을은 95세대로 당초 모델사업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수익·비용구조를 분석해 소규모 주택건설, 도시재생 사업에 당분간 집중할 계획이다.

두번째는 도시 관리 사업이다. 도시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시설 가운데 적자를 내고 있는 부분을 메워줘야 하는데 이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 방안이 과제다. 새로 하는 사업은 아니지만 연속선상에서 공사가 운영하는 사업이다.

직접 운영하는 시설은 적자가 아닌데 수탁사업 대부분은 적자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독립채산제로 운영하고 있는 시설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적자액만큼 공사가 보전해줘야 한다. 수영장, 빙상장의 입장료는 지난 2005년 결정된 것으로 요금인상을 해야 적자를 내지 않는데 공공의 역할을 해야 하므로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한마디로 손해가 나는데 공공의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과제다.

또 하나의 과제는 저소득층 주거복지 향상의 역할이다. 영구임대, 국민임대, 공공임대 모두가 적자구조다. 어떻게 적자구조를 메워야 할 것인가. 해결해야 할 큰 과제다. 그동안 택지개발을 통해서 보전해 왔는데 앞으로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어려운 문제다.

세번째는 도시개발사업이다. 과거에는 택지개발이 활발했으나 이제는 개발할만한 택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남아있는 부분은 시 정책에 부합하는 개발 사업인데 탄약고, 첨단3지구 등이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도시공사의 사업계획은 올해 대부분 마무리된다. 앞으로의 체계적인 사업을 위해 10년 단위 연차계획을 마련중에 있다. 매년 어떤 사업을 할 것인지 로드맵을 수립해 시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 도시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 가운데 가장 어렵고 해결해야 할 문제는.

-임대주택관리사업이 제일 어렵고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예를 들어 2010년부터 시작된 맞춤형 임대사업은 현재 광주시내에 1천8세대가 있다.

이 사업은 국가가 도시에 산재해 있는 원룸 등을 구입하도록 한 사업인데 올해도 150세대를 구입해야 한다. 관리도 어렵고 계속 적자가 나는 구조다. 국가 지원 45%, 주택기금 50%, 자부담 5%인데 기금은 공사가 모두 갚아나가야 하는 빚이다. 적자가 계속 누적되는 사업인데 계속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맞춤형 임대 주택 중 현재 200호 정도가 비워있다. 모집공고를 냈지만 30가구정도만 입주해 있는 상태다.

특히 맞춤형 임대 사업은 관리가 어려워 큰 문제다. 영구임대처럼 단지도 아니고 점으로 이뤄져 광주시내 1천12곳에 산재돼 있다. 직원은 적은데 관리가 안돼 불안할 수 밖에 없다. 해결해야 할 난제중의 난제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부채중점관리 공기업으로 부채 줄이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는데 그 내용은.

-도시공사 부채비율은 2012년말 238%, 2013년말 219%, 그리고 올해 6월말 기준 205%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정부에서 2017년까지 개선 요구한 부채비율 200%를 맞추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광주도시공사는 2013년 말 기준으로 부채 6천580억원에 비율은 220%로, 1천516억원을 줄여 부채비율을 140.5%까지 낮출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빛가람혁신도시와 평동산단, 국민임대아파트 등 10여개 사업장의 금융부채(3천204억원)를 4년에 걸쳐 1천539억원 줄이겠다. 진곡산단과 혁신도시 등 미분양 자산 매각과 보유자산을 매각해 3천2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밖에 위탁사업 대행과 경영수익 창출로 1천400억원의 재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광주시민에게 하고싶은 말 한마디는.

-광주도시공사는 지금까지 20여년 동안 지역발전과 지역민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부터 2년 연속 경영평가 1위, 공기업의 날 대통령상 수상, 국가품질경영대회 국무총리상 수상 등 대내외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도 공사 전 임직원은 도전, 창조, 화합의 정신으로 공기업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

특히 ‘더불어 사는 광주’, ‘따뜻한 광주’건설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광주시민을 위한, 광주시민에 보탬이 되는 미래사회에 대비하는, 특히 시스템이 작용하는 도시공사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어린 성원을 부탁드린다./박상원 기자 swp@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