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시대 ‘무등산 국제 천문대’ 가능하다 박종철 박사의 별 이야기 (22) 천문대는 지역문화의 마스코트 kjdaily.com |
| 2014년 10월 28일(화) 1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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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구경 8.3m의 망원경을 하와이에 설치해 단일경으로는 세계 최대를 자랑하고 있다.
극미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현미경은 발명된 이래 20만배까지 확대하는 나노시대를 맞이했다.
천체망원경 또한 상상을 초월하는 깊은 우주세계를 알려줬다.
구경이 2.4m인 허블우주망원경은 약 600㎞ 상공에서 대기의 요동이 없는 선명한 영상을 제공해 우주 세계에 한층 더 근접한 수많은 사진을 통해 우주를 이해하게 만들었다.
이보다도 더 큰 망원경이 2018년 칠레의 라스 캄파나스(Las Campanas) 천문대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 망원경의 구경은 25m이고, 높이는 38.7m, 무게는 1천125t에 이른다.
현존하는 최대 크기인 하와이 켁 망원경(10m)보다 2배 이상 크다.
7억4천만 달러가 소요되는 이 사업은 2003년부터 미국의 하버드대학교를 비롯 6개 기관과 오스트레일리아의 2개 기관이 참여해 실시되고 있다.
한국도 국격에 맞는 우주연구에 한발 다가서서 10%의 지분을 투자해 반사경 기술개발 등에 참여하고 있다.
완공되면 한국도 1년에 한 달 가량 이용할 수 있어 관측천문학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조류는 각 지역에 천문대 설립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 천문대 설립 분포를 보면 광주·전남지역은 국립 천문대가 설립돼 있지 않다. 고질적 문제는 기초과학에는 투자하지 않고 이공계학생들이 모두 의사나 고시에 열을 올리는 현실이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세상을 가장 많이 바꾸는 사람들은 바로 ‘과학기술자’다. 과학자가 자동차도 만들고 비행기도 만들고 세탁기도 만들고 텔레비전도 만든다. 그것들에 의해 우리의 생활패턴이 완전히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스마트폰 등 과학 혁명의 시대에 꿈과 호연지기를 키우는 곳이 있으니, 바로 별빛을 모으는 천문대이다.
망원경 앞에 서 있는 초롱초롱한 소년의 눈빛은 아름답다. 그것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경건하다.
일본은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고자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오사카 시립과학관을 만들었다.
광주·전남은 학생과학경진대회를 십 수년째 석권하는 위업을 이루고 있고,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을 배출한 곳이다. 더욱이 2012년 ‘국제천문올림피아드’를 치러낸 지역임에도 국제도시 광주에는 천문대가 한 곳도 없어 당시 참여했던 세계 26개국 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망원경의 구경의 크기는 그 나라의 국력과 비례한다고 한다.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시대적 위상에 걸맞은 의미 있는 지역이 되려면 ‘무등산국제천문대’를 건립해야 한다.
매년 일어나는 천문현상이 천문대를 통해 알려지면 천문대가 대표적인 명소가 돼 자연스럽게 광주가 홍보될 것이다.
미국 L.A의 그리피스(Griffith)천문대는 연간 2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간다. 팔로마산천문대, 그리니치천문대, 하와이 켁천문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에는 모두 천문대가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2000년 밀레니엄 행사로 천문대를 기획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지금이라도 영원히 남을 새로운 미래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천문대는 예로부터 국가 자존심의 상징이었으며, 소중한 관광자원이다.
아울러 과학기술의 종합 교육장이며, 청소년과 그 가족들에게 소중한 자연체험과 심성계발의 장이며, 자연보호와 환경운동을 선도하는 곳이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이미 100년 전부터 천문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드디어 무등산에 절호의 기회가 왔다.
무등산 국립공원화로 군부대의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물을 다 헐어내지 말고 50명 정도 수용하는 시설을 남겨서 천문대로 만든다면 타 지역에서 추진하는 천문대 투입 예산의 10% 가량 비용으로 명품 랜드마크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지역 소년들이 맑은 밤하늘을 보고 미래를 꿈꾸는 ‘무등산 국제천문대’가 광주문화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이학박사·국제환경천문대장·조선대 지구과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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