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여유 갖고 주민 위한 정책·소통 힘써야” 2014년 제5차 광주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 ●민선 6기 100일 평가와 과제 단기적인 실적 연연 말고 장기비전 제시 바람직 권위주의 탈피 눈길…정율성 등 소신행정 절실 프로젝트 유치·예산 확보 정부와 관계설정 중요 정리=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2014년 10월 28일(화) 20:03

오수열 이병용 강춘자 강용 정찬구 광주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들이 지난 27일 오전 본사 회의실에서 ‘민선 6기 100일 평가와 과제’를 주제로 심도있는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 조인숙 최현기

◇독자권익위원
▲박승현 위원장(영진종합건설 대표)
▲강용 한국농수식품CEO협회장
▲강춘자 한국문화예술위 상임감사
▲권영달 원광대 광주한방병원 교수
▲김보곤 DK산업 대표
▲김홍주 농협생명 전남지역총국장
▲박영희 광주시여성단체협의회장
▲오수열 조선대 정책대학원장
▲윤병갑 한국생산성본부 호남본부장
▲이병용 해밀테크 대표
▲정찬구 (사)정율성 기념사업회 본부장
▲조인숙 광주여대 교수
▲최강은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광주클러스터사업단 대표
▲최현기 신나는 어린이집 원장
◇사회=박상원 정치부장

민선 6기가 시작된 지 100일이 지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지만 미래를 조망하는 차원에서 점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광주매일신문은 지난 27일 본사 회의실에서 ‘2014년 제5차 독자권익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주제는 ‘민선 6기 100일 평가와 과제’로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지역발전을 위한 디테일한 행정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편집자 註


▲이병용 해밀테크 대표=이제 100일 된 자치단체장의 살림살이를 평가한다는 것이 경솔할 수도 있겠지만, 여론 자체가 긍정·부정적인 것들이 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선거캠프, 인재 등이 ‘내 자리부터 다오’라고 하지 말고 4년에서 이제 100일이라면 적어도 3년8개월 남은 시점에서 일을 더 잘한 후 인정받은 시장이 되고서 ‘나도 시민을 위해 기회를 다오’라고 말하는 것이 옳지 않았겠냐는 생각이 든다. 명색이 시민시장인데 시정을 표하고 인사를 하는데 ‘예전과 다른 게 뭐냐’는 시민의 평가가 나오는 것이면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선거 기간에는 치열하게 경쟁을 펼쳤을텐데 이제는 승자로서 여유와 포용을 가지고 적대적이든, 상대진영, 쓴 소리를 하는 사람이든 포용해야 한다. 이제부터는 시민단체 출신의 시장이 아닌, 시민시장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또한 광주월드컵경기장의 경우에도 활용도가 낮다. U대회 역시 시설을 활용하겠지만 아시아문화전당 활용부문은 광주시에서도 특정 단체 살리기 식이 아니길 바란다.

▲강춘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상임감사=정치인이 아닌 처음으로 시민단체에서 시장이 탄생했는데 광주시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이 모두 시민단체 출신의 시장이라서 뭔가 조금 다르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달라질 것은 아니다. 광주시의 시스템은 그대로인데 시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시정이 완전히 바뀔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100일이 지난 지금, 대부분 염려한 부분도 있고 기대심리가 많은 것 같다. 시민단체만 있고 시민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00일이 지났지만 윤 시장에게 강한 힘을 불어넣어주고 싶고, 기대하고 있다.

▲조인숙 광주여대 교수=신 영산강시대를 여는 상생경쟁, 사회연대 일자리 창출 등 시장 담화문에서 보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하겠다는 식의 정책은 없는 생각이 들어 실망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 지금 ‘쏘울’을 타고 다니는 것, 스스로 문을 여는 것과 같이 관료주의 타파는 장점이다. 가장 장점 중의 하나는 본인이 내뱉은 말에 대한 약속은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인간적인 면보다 정책이 나오길 바라는 면이 있다. 단기적인 실적을 위한 정책이 아닌 장기적인 정책을 펼쳤으면 한다. KTX 개통, 유니버시아드 대회,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등 과제가 있는데 KTX 개통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부분이 많다. 의료 서비스·쇼핑 등 상권 붕괴 우려에 대한 대안 마련이 되길 바란다.

▲최현기 법인 신나는 어린이집 원장=언론과 여론을 보면 윤 시장의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것 같아 보다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봤다. 첫째로 권위주의적 리더십 탈피가 있다. 특히 의회와의 관계에서 바로바로 이야기하고 답변을 하는 등 소통하고 있다. 시민대표라는 부분에서 긍정적인 평을 주고 싶다. 특히 비엔날레 역시 관람객 수 감소가 비판을 받고 있지만 단순한 감소가 아닌 동원된 숫자가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변화하기 위해서는 소통에 대한 노력을 더욱 해야한다. 인사도 보은인사가 아닌 능력 위주 인사를 해줬으면 한다. 이낙연 지사는 언론인, 4선 국회의원 경력 출신으로 조금은 염려스럽다. 의회경시, 선심·전시성 예산으로 우호적 여론 만들기에만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스러운 생각이 들어 소통이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인사청문회를 미루지 않고 조속히 해야 한다.

▲정찬구 (사)정율성 기념사업회 본부장=중국 프렌들리 사업의 일환으로 정율성 100주년 행사 관련 중국을 함께 갔다. 비즈니스석이 아닌 이코노미석에 함께 타고 갔다. 본인이 직접 하는 일들에서 소탈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중국 사람들을 왜 오게 해야 하느냐, 중국과 친해져야만 수출 등 긍정효과가 많을 것이다. 서울·제주를 많이 가는데 어떻게 광주상권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또 예산 역시 휴가를 반납하며 지난해보다 더 따왔다.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키는 모습이다. 100일밖에 안됐지만 윤 시장이 앞으로 실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정율성 사업과 관련해 항상 체크를 하기 때문에 평균 2천360명이 히딩크호텔에 들어온다. 진입로 개발 등 조금만 개발한다면 중국 관광객 유치가 더 잘 될 것 같다.

▲강용 한국농수식품CEO협회장=광주시와 전남도의 미래가 어둡다고 생각한다. 광주시의 경우에는 로드맵이 없다. KTX·의료 등 문제가 나왔는데 거물급 기업 유치 등이 될지 모르겠다. 전남도가 10여년 매달린 J프로젝트가 실패했듯이, 안됐을 때나 현재 상황을 대비해 지역에서 살릴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 100일은 실행이 아닌 로드맵을 명확하게 시·도민들에게 전달하는 시간이다. 또한 시·도민들이 로드맵을 보고 준비를 하는 시간이 돼야 하는데 현재는 전혀 없다. 인사문제도 마찬가지다. 정권 바뀔 때마다 마찬가지다. 내 사람 심기가 실현되고 적임자를 그 자리에 넣고 싶은 것은 어떤 리더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인사를 위해서 규정을 변칙적으로 바꿔 인사를 한다면 인사에 있어서도 실패라고 생각한다. 비판에서 반대 입장으로 돌아서게 되고 대립이 시작된다. 또 1-2년이 지나면 레임덕이 온다. 시·도지사들이 실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은 굉장히 좋지만 그것만으로는 경제성장·민생해결·일자리창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더 창의적으로 미래 10년 뒤 나타날 수 있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웠으면 한다.

▲오수열 조선대 정책대학원장=부정적인 의견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면 시·도지사 감이 아니라고 본다. 비판도 적극적으로 수용해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 취임날짜부터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시장이 되면 어떻게 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선거활동부터 유권자들에게 호소를 하는 것이다. 이때 쯤 되면 앞으로 내가 3년8-9개월 동안 광주시정을 어떻게 끌고 가겠다, 재선이 되든 안 되든 광주시의 토대를 이렇게 놓겠다는 식의 제시가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미흡하다. 특히 광주시에서도 인사에 대해 말이 많다. 새 사람을 쓰려면 원칙이 있어야 한다. 지나치게 내 사람을 챙기는 것을 보여서는 안 된다. 살레시오·조대 등 너무 소문이 돌 정도로 특정인을 쓰기 위해 인사규정을 고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는 않다. 지방자치 여건상 중앙부처의 도움은 필수다. 정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고개를 숙일 때는 숙여 큰 프로젝트 유치, 예산 따오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정율성 등 지역 관광 등 세밀한 프로젝트도 유치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율성은 100배 정도 관광객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직접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

/정리=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