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학교 ‘9시 1교시’ 시행 초읽기 학생·부모·교직원 선호, 등교시간 8시30분 이후 ‘수면 보장’ 등 이유…시민토론 내달 최종 결정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2014년 10월 30일(목) 19:07

김동철

이정현

광주지역 초·중·고등학교 이른바 ‘9시 1교시’ 시행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광주지역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모두 1교시 수업 시작 시간을 오전 9시로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만 ‘등교’ 시간을 놓고는 학생들은 오전 9시를 가장 선호하는 반면, 학부모와 교직원은 오전 8시30분을 선택해 약간의 입장 차이를 나타냈다.

30일 광주시 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초·중·고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34만1천5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등교 시간 조정 설문결과, 학생들은 9시를 1순위, 8시30분을 2순위로 꼽았다.

그러나 학부모와 교직원 모두 8시30분을 1순위로 꼽은데 이어 2순위로는 학부모 9시, 교직원은 8시40분으로 이견을 차이를 보였다.

학생과 학부모는 수면시간 보장 등을 위해 등교시간을 다소 늦추는 것을 원했지만, 교직원은 수업준비 등 학습 효율성을 우선시해 등교시간을 앞당기는 것에 대해 다소 소극적으로 답한 것으로 시교육청은 분석했다.

또 가정의 맞벌이 여부로 희망 등교시간이 달라지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교시 수업시작 시간에 대해서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모두 오전 9시를 1순위로 선택했다.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9시 등교’가 정착되기 위해 풀어야 할 몇몇 과제를 남겼다.

먼저 맞벌이와 맞벌이가 아닌 학부모들 모두 ‘여유 있는 등교’를 원한 점이다. 부모 출근 이후 자녀 방치에 대한 우려가 예상보다 크진 않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또 한 급식소를 사용하는 ‘한 지붕 두 가족 사학’의 급식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중·고교가 동일한 급식소를 사용하는 곳은 20여 곳에 이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이번 설문에서 등교 선호시간을 묻는 질문이 10분 단위로 쪼개지는 바람에 응답 시간대도 분산돼 시교육청이 선호시간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에 대해 김성영 시교육청 교육국장은 “등교시간을 앞당기면 같은 급식소를 사용하는 중·고교의 점심 시간이 겹치는 문제, 1교시 면학 분위기, 일찍 등교를 원하는 일부 학교 구성원 의견 등에 대해도 대응방안을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다음달 21일 시민 의견수렴을 위한 토론회와 교장단 협의회 등을 차례로 거쳐 다음달 말까지 등교시간 조정에 관한 최종 방침을 결정해 내년 신학기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경기, 제주, 강원, 전북이 ‘9시 등교’ 또는 ‘9시 1교시제’를 시행중이거나 적극 검토중이다./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