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지도부, 집권 가능성 키워야” 박지원 “특정세력 독점할 때 당 분열” 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2014년 10월 30일(목) 19:09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사진) 비대위원은 30일 “우리의 인적 자산을 총동원해서 집권 가능성을 키우는 것이 차기 당 지도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은 이날 오후 부산에서 열리는 새정치연합 영남 기초의원 대상 초청 강연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이같이 말한 뒤 “한 마디로 ‘판’을 제대로 만드는 게 당 대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당권 도전이 점쳐지는 박 비대위원이 차기 당 지도부의 ‘역할론’을 강조한 것으로, 사실상 이날 강연을 통해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비대위원은 특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차기 대권 경쟁자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보수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을 예로 들며 “새누리당은 재집권을 위해 인적 자산을 총동원하고 있는데 우리는 자산을 총동원하기는커녕 있는 자산도 까먹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또 “그동안 숱한 쇄신안이 나왔지만 정말 당이 바뀔 거라고 믿는 당원도 없고 국민도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당에 제대로 된 리더십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비대위원은 2002년 대선 당시 사실상 ‘호남당’이던 민주당이 대선후보로 부산출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선택한 일을 상기시킨 뒤 “당의 다수파가 기득권을 버리고 양보를 결단했을 때 우리는 단결했고 승리했다. 반면 특정세력이 독점하려 했을 때 당은 분열했고 패배했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은 ‘호남 양보’를 사례로 들었지만 정치권에선 사실상 당의 주류를 이루는 친노(친노무현)계에 견제구를 날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