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힘으로 건강한 겨울 준비하자 문/화/난/장 이 현 아동문학가 kjdaily.com

2014년 11월 13일(목) 18:46

“아리야, 밥 먹자.”

“또, 또, 또, 그게 뭐니? 아침부터 밥알 셀 거야? 숟가락으로 푹푹! 꼭꼭 씹어 먹으라니까!”

밥에 관한 그림책 ‘밥대장! 힘대장!’에 등장하는 아리는 아침밥이 귀찮다. 밥 먹으라는 엄마 말씀에 밥상에 앉긴 했지만 밥 먹기는 싫은 아리. “한입에 꿀꺽 밥이면 얼마나 좋아?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밥도 좋고. 달콤달콤 사탕 밥, 바삭바삭 쿠키 밥도 맛있을 거야. 그냥 밥은 싫어! 꼭꼭 씹기 귀찮아. 안 먹을 거야.” 밥상에 앉아 밥은 안 먹고 딴 짓만 실컷 하다 학교를 가는데. 학교에 도착한 아리는 자꾸만 흐물흐물 정신이 없다. 선생님 말씀에, ‘저요!’ 하고 싶은데 자꾸만 아~함! 잠이 올 뿐이다.

아침밥에 대한 엄마들의 고민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눈비비고 아침밥을 준비해놔도 ‘시간이 없어요, 밥맛이 없어요, 살 빼야 해요!’을 외치며 핑하니 나가버리는 가족들. 그래, 다시는 아침 밥 준비 안 한다, 엄마는 뭐 시간이 남아서 준비한줄 아니? 마음속으로 다짐해 놓고도 하루도 못가 또 다시 준비를 하면, 또 다시 퇴짜 맞기 일쑤인 엄마들. ‘그래, 먹기 싫으면 먹지 마, 엄마도 안한다, 안 해!’ 소리쳐 놓고도 마음이 불편한 엄마들의 고민인 아침밥이다. 시간이 없거나 몸이 불편해 준비를 못 할 경우에도 마음이 편치 않다. 하루 종일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신경이 쓰인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아침밥 먹기 운동’도 엄마들의 마음이라는 생각이다.

지난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1.2%나 되는 사람들이 아침밥을 안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20대가 42.7%로 가장 높았으며 10대가 27.6%, 30-40대가 24.8% 순으로 조사됐다. 활발한 두뇌 활동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아침밥을 안 먹고 있다는 결과다. 우리의 아침밥은 배만 부르게 하는 밥이 아닌데 말이다. 우리를 숨 쉬게 하고, 말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느끼게 하고, 웃게 하고, 걷게 하고, 먹게도 하는 뇌를 움직이는 에너지원으로 업무에 대한 집중력과 학습능력까지도 높여주는 에너지의 근원인데 말이다.

벌써 또 11월의 중반. 점점 더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한 삶의 시작은 아침식사라는 생각이다.

쌀에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미네랄 등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들이 듬뿍 들어있어 뇌 운동에 더 없이 좋지만, 밥이 꼭 아니라도 괜찮다. 뇌를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1일 에너지가 약 420칼로리로 심장보다 3배나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만큼 사과 하나, 요구르트 하나, 달걀 하나라도 좋다. 각자의 체질과 소화 상태에 따른 아침 식사가 조금씩이라도 이뤄졌으면 좋겠다.

“밥은 힘이야. 꼭꼭 씹어. 냠냠 꿀꺽 먹으면 눈이 반짝, 귀는 쫑긋, 생각도 반짝반짝. 불끈불끈 힘이 나. 아침밥은 따르릉~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는 시작종이야. 배가 고픈 뇌는 모두 다 싫어 싫어, 귀찮아하거든.”

그림책 속 아리처럼 꼭꼭 씹어 밥을 먹고 모두 다, 저요! 저요! 외치는 아침이 됐으면 좋겠다. 냠냠 꿀꺽 밥을 먹고 모두가 랄랄라, 신나는 아침이 됐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