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환상의 모험…동화속 세계로의 초대 시립무용단, 발레 ‘호두까기 인형’…18-19일 문예회관 대극장 요정 등장 프티파·이바노프 버전 재해석 화려한 연출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4년 12월 17일(수) 19:31

광주시립무용단 발레 ‘호두까기 인형’

바야흐로 발레 ‘호두까기 인형’ 시즌이 돌아왔다. 매년 연말이면 전국 곳곳을 넘어 세계 각국의 공연계를 뜨겁게 달구는 발레가 있으니, 바로 120년 넘게 한결같은 사랑을 받고 있는 ‘호두까기 인형’이다.
광주시립무용단도 어김없이 ‘호두까기 인형’을 들고 관객들과 만난다. 18일과 19일 오후 7시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다.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의 낭만파 작가 호프만(E.T.A.Hoffmann)의 동화원작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토대로 한 작품이다. 서막과 에필로그가 있는 2막으로 구성돼 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은 소녀 클라라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과자의 나라를 여행한다는 이야기다.

차이콥스키가 곡을 쓰고,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가 안무해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에서 초연됐다.

특히 오늘날 ‘호두까기인형’은 프티파와 이바노프의 원작을 바탕으로 구성된 유명 개정 버전들이 12개 이상 되지만 안무가에 따라 대본의 내용이나 등장인물들의 설정이 각각 다르다.

초연 안무와 가장 큰 차이점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934년 키로프 발레단(구 러시아황실발레단)에서 소개한 바이노넨 버전이 등장하면서부터다.

프티파·이바노프 버전과 바이노넨 버전의 큰 차이점은 2막에 요정이 있느냐 없느냐이다. 이는 즉 환상적(요정이 있다)이냐, 현실적(요정이 없다)이냐를 뜻한다.

프티파·이바노프 버전에는 요정이 등장해 어린 클라라가 이 요정의 춤을 감상하는 식으로 구성함으로써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면을 강조한다. 반면에 바이노넨 버전에서는 요정을 없애고 대신 클라라가 꿈속에서 성인이 돼 1막 눈의 요정이나 2막 사탕요정의 춤을 직접 추는 것으로 바꿔 사실감을 높인다.

이와 관련, 광주시립무용단은 제113회 정기공연인 이번 ‘호두까기 인형’ 무대에서 환상적인 요정이 등장하는 프티파·이바노프 버전을 새롭게 재해석해 선보일 예정이다. 어린 클라라와 호두까기 인형이 과자나라를 여행을 하면서 여러 나라의 민속춤을 함께 추며 잊을 수 없는 모험의 세계를 경험하는 장면을 화려하게 연출할 방침이다. 관람료는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전석 학생할인 50%). 문의 062-522-8716.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