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전대 후보군 ‘호남 구애’ 한목소리 김영환·김동철·박주선 후보 단일화 강조…‘호남정치 복원’ 열망 표출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2014년 12월 17일(수) 20:02

내년 2월8일로 예정된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를 앞두고 광주·전남 정치권이 서서히 달궈지고 있다. 당 대표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들이 속속 광주를 찾고 있고, 새정치 광주시당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내부 정비에 착수했다.

더욱이 이번 전당대회는 예년과 달리 ‘호남 몫’을 강조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친노로 불리는 세력이 당권을 잡을 때 묵묵히 지원해줬던 지역민들이 ‘호남 소외’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유독 광주를 찾는 당대표 출마 예정자들은 ‘호남의 힘’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역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17일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과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속속 새정치 소속 국회의원들이 광주를 방문하고 있다.

먼저 김영환 국회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동철, 박주선 의원과 함께 3인이 당대표 후보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지금 새정치는 계파정치로 추락하고 있다”며 “호남 정신을 바탕으로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개성을 방문한 박지원 의원도 여독을 풀기도 전에 이날 광주로 내려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박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호남이 차별받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한다”며 “강한 야당이 되기 위해서는 계파정치를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는 정세균 의원이 광주를 찾았다. 정 의원은 “호남정신을 복원할 전문가가 필요하다”면서 호남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호남 정치의 복원의 중심에는 박주선 의원을 빼놓을 수가 없다. 지난달 16일 광주를 방문했던 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의정치는 호남을 기반으로 탄생했고 이제는 그 맥을 이어갈 때”라며 “지역 균형발전과 호남인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자질과 능력있는 호남정치인의 주도적인 역할은 이 시대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정부의 호남 소외와 배제에 대한 치유는 강력한 호남정치의 복원으로만 가능하다”며 “호남의 정치복원만이 호남출신 대통령 배출을 가능하게 하고 유력한 정치세력과 협력해 공동정권, 나아가 차기 집권 도모까지 가능케 한다”고 의중을 밝혔다.

김동철 의원도 같은 시기 광주 지역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호남이 언제까지 이용당해야 하냐”며 “강력한 야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원동력인 호남정치가 부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정가에서는 이 같은 호남 정치 복원에 대해 “그동안 새 정치의 기틀인 광주·전남의 경우 어떤 일이 있어도 묵묵히 지원했지만 현 정권 들어 호남소외가 극으로 치달으면서 야당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추세”라며 “정부와 여당에 제대로 맞서 싸우지도 못하고 내부 실수에 대해서는 제대로 조치도 못하는 야당을 보며 실망까지 겹쳐 최악의 분위기”라고 분석하고 있다.

일부 관계자는 “만약 호남 위주로 신당이 생긴다면 새 정치를 향한 지역의 애정이 그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앙당은 과거 열린우리당이 사라지던 시점을 다시 한번 복기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 남구지역위원회(위원장 장병완)는 이날 광주지역 최초로 조직정비를 완료하고 전국·지역대의원 255명을 선출했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