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 콜라보레이션 문/화/난/장 염해숙 밀라노직업전문학교장

2014년 12월 18일(목) 19:09

요즈음 패션계뿐만 아니라 모든 장르에서 콜라보레이션이 유행이다. 콜라보레이션은 공동작업·협력·합작이라는 말로 이종 기업 간의 협업을 뜻한다. 패션계에선 각각의 브랜드 이미지에 맞게 퀄리티를 높여 소비자들로부터 소비의 욕구를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많은 기업들이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들도 유명 디자이너·월드컵 콜라보레이션 티셔츠 응원룩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는 뜨거운 붉은 악마룩의 새빨간 응원 티셔츠와 빨간 두건 등은 응원 현장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스티브제이 앤 요니피는 현대자동차와 위트있는 콜라보레이션 응원 티셔츠를 선보인 바 있다. 페이스북 이벤트를 통해 입소문이 난 현대자동차와 스티브제이 앤 요니피 콜라보레이션 응원 티셔츠는 고객들의 감각 있는 리폼 후기 이벤트까지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디자이너 이상봉이 영캐주얼 브랜드 뱅뱅(BangBang)과 협업해 완성한 한정판 티셔츠도 주목받고 있다.

패션계의 콜라보레이션은 패션디자이너 에이전시, 쇼핑벤더, 크리에이터, 아웃소싱, 팝업스토어, 기획 등을 협업함으로써 매출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한다. 디자이너 최지형 역시 캠퍼(CAMPER)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고, 캠퍼는 수많은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헤잇 재즈 특유의 모노톤 감성과 심플함을 담은 구두를 출시하기도 했다.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와 제일모직이 손을 잡고 공동설립한 ‘내추럴나인’의 패션브랜드 노나곤(NONAGON)은 최근 실체를 드러내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노나곤은 영스트리트 캐주얼을 컨셉으로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스트리트 문화를 향유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했다. 아이템이 고급스러우며 소재에 저지(jersey)와 가죽 등을 사용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패션브랜드로의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프랑스 모델 겸 디자이너 이네스 드 라 프레상주와 새로운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다. 자유로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재미와 프렌치 시크가 동시에 담겨있다. 이 컬렉션은 미니멀리즘의 헬무트 랭만의 스타일을 담아 스웨트가 멋스럽고 도시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에서는 성인뿐만 아니라 아이들까지 쿨하고 감각적인 패션을 즐길 수 있도록 남성, 여성, 아동용의 전 상품 라인업으로 선보여 헬무트 랭만의 감각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브랜드들은 이러한 협업을 통해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으며, 유통·홍보 네트워크의 확장이 이뤄질 수 있다. 그렇기에 국내 브랜드들의 전략적·계획적·지속적 발전이 요구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품격 이미지와 영속성을 전이해 패션브랜드 이미지 가치를 상승시켜 소비자에게 재인식시키는 등 폭넓은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패션 브랜드와 스타의 콜라보레이션도 명성·분위기·라이프스토리 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고객의 공감을 얻는다.

국내 패션업계에서는 다각적인 콜라보레이션 전략이 필요하다. 유수의 해외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한국의 문화와 아트를 활용한 콜라보레이션, 한류열풍에 동반한 스타의 적극적인 콜라보레이션 참여 등 새롭고 창의적인 전략과 활용이 더욱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