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찬 보이콧’ 광주시-시의회 갈등 ‘점입가경’ 문화재단 사무처장 임명건 두고 강력 반발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
| 2014년 12월 18일(목) 20:23 |
특히 과거 인사의 경우 윤장현 시장의 독단이라고 평가하는 의견이 우세였다면 이번에는 “시의회가 성숙치 못한 행동을 했다”는 평가가 더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협상 등의 정치적 소통 자체를 아예 포기하고 “광주시가 귀를 닫고 있다”는 이유로 정례적인 자리를 참석하지 않은 것은 광역시의회로서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일이라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18일 광주시의회는 이날 오후 예정된 시장 초청 송년 만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말 만찬 자리는 시와 시의회간 정례적인 자리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자리로 역대 시의회 중 연례행사인 송년 만찬을 보이콧한 것은 이번 민선 7기가 처음이다.
시의회가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은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임용 절차 과정 때문이다.
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오전 열린 전의원 간담회에서 “시의회 추천 3명 대신 시민단체 인사 3명을 넣어 강행한 것은 측근 인사 임명을 위한 꼼수 행정이며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를 무시하고 경시하는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와 관련 광주 문화재단은 “지난 6월부터 사무처장 자리가 공석이 됐기 때문에 지난달 4일 정식으로 공모했고 대표이사 선출과는 다르게 ‘임원추천위원회’가 아닌 ‘임명직추천위원회’로 구성했다”면서 “시의회에서 추천에 대한 회신이 없어 불가피하게 시의회 미추천자 3명을 예술단체(예총, 민예총) 및 시민사회단체(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에 의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역정가에서는 양측 모두 잘못이 있다는 분위기다.
일단 광주시나 문화재단의 경우 아무리 급한 사항이더라도 시의회가 반발하고 있는 사안임을 감안해 시장과의 만찬 이후에 진행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만찬 자리에서 시장과 의회간 정치적 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광주시가 인사청문회를 안한다는 것도 아니고 충분히 대화로 풀어 나갈수 있는 문제였다”며 “시의회를 먼저 자극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시의회의 돌발행동도 문제라는 지적도 안팎으로 제기됐다.
실제로 시의회 내부에서도 “정례적인 일인만큼 만찬에 참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었다.
시민단체 관계자 역시 “이번 만찬 거부가 의원들 입장에서는 ‘정당한 거부’일지 모르나 시민들의 눈에는 ‘감정싸움’ 혹은 ‘성질부리기’의 범주를 넘어서지 못할 수도 있다”며 “조심스럽게 결정할 문제였는데 너무 충동적으로 (만찬을) 거부한 것은 아닌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