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등산 천문대에서 老人星을 보자 박종철 박사의 별이야기 (28)밤하늘에 가장 밝은 별 찾기 kjdaily.com |
| 2014년 12월 23일(화) 19:28 |
오행(五行)은 금성·목성·화성·수성·토성 순으로 어둡게 보인다. 같은 행성이지만 금성이 가장 밝게 보이는 것이다. 이들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태양 빛을 반사하여 우리에게 빛을 보내주고 있는 것이지만 사실상 천문학에서는 이것을 별(Star)로 보지는 않는다. 진짜 별은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恒星, Fixed Star)을 말한다.
육안으로 밤하늘을 보았을 때 가장 밝은 별을 1등성이라 부르고 가장 어두운 별을 6등성이라고 부른다. 1등성보다 밝은 것은 0등성, 그리고 마이너스 부호를 붙여 점차 밝아지며, 각 등급은 2.54배씩 차이가 있다.
밝은 태양(-26.73등성)을 제외하고 가장 밝은 별은 시리우스(-1.44), 카노푸스(-0.62), 아르크투루스(-0.05)순이다. 그 중에서 두 번째 별인 카노푸스는 우리나라에서 노인성이라고 불렀다. 늙어서 이 별을 보면 장수한다는 속설이 있어서, 옛날 부잣집 귀족들이 산위로 올라가서 이 별을 보곤 하였다고 한다.
남쪽 지평선에서 겨우 5도정도 높이에 있으니, 서울보다는 더 남쪽인 무등산이 더 잘 보이는 것이다. 그것도 12월 24일을 전후하여 단 며칠간만 높은 산에서 볼 수 있다. 그래서 무등산 천문대는 의미가 있는 것이고, 한반도 남쪽 대륙에 가장 높은 산에서 노인성(老人星)을 관측하는 풍류도 우리 광주만의 문화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무등산이 국제적 명성을 얻고 광주가 국제도시가 되려면 국제표준에 상응하는 시설들이 들어서야한다고 여러 차례 주장한 바 있다. 무등산에 반드시 들어서야 할 시설은 영문자 CAS로 표현할 수 있다. 즉, C(cable car·케이블카), A(astro observatory·천문대), S(ski resort·스키장), 그것이다. 전남의 관광자원에 비하여 턱없이 부족한 광주는 국제적 행사가 잦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광주를 방문해 오는 외지인에게 딱히 들이 댈만한 관광인프라가 부족하다. 그래도 관광자원 중에서 세계적으로 내놓을 만한 것이 무등산인데, 폐쇄성으로 굳게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은 대원군의 쇄국정책과 똑같은 것이다.
우리가 겨울밤에 쏟아질 듯한 별을 보는 것은 행운이다. 공기의 질이 좋다는 것이고, 주변이 광해로 오염되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이렇게 우리가 보는 별은 실시등급이라고 하며 실제 별의 밝기와는 차이가 있다. 100m 떨어진 곳에서 반짝이는 횃불 보다는 1m앞에 있는 촛불이 훨씬 더 밝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밤하늘에 우리가 보고 있는 별들의 속삭임은 실제로 별이 빛은 변광성일 경우도 있으나, 하늘의 공기층이 별빛을 산란하기 때문에 반짝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겨울철에 가장 관심을 끄는 별자리는 단연 별자리의 왕자 오리온자리이다. 하늘의 별자리 중 유일하게도 베텔지우스와 리겔이라는 1등성별을 두 개나 가지고 있는 특별한 별자리이다. 곧이어 바로 밑의 큰개자리에 있는 시리우스가 떠오른다.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이다. 베텔기우스와 시리우스, 작은개자리의 프록시온을 연결한 선을 겨울철 삼각형이라 부른다. 날씨는 춥지만 조석간 온도차가 심하지 않고 습기가 적은 겨울철의 밤하늘은 천체를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눈이 멈추던 날 밤, 하늘의 공기는 그야말로 상쾌하다. 요즈음 늦은 밤에 아주 밝은 별이 동쪽하늘에서 떠오르는데 이것은 목성이다.
유난히도 밝은 목성에 눈빛을 맞추면 정확한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는 우주의 숨결을 느끼는 듯하여 세상이 달리 보일 것이다. /이학박사·담양국제환경천문대장·조선대 지구과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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