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정기적 안과검진 필요 ● 안질환 당뇨·고혈압 환자 합병증 위험 세심한 관리 필요 흡연자 비흡연자보다 황반변성 발병률 3-4배 높아 정리=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5년 01월 07일(수) 19:41

김성주 광주 조은안과 대표원장이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눈 질환에 대해 진찰하고 있다.

우리의 신체 중 가장 중요한 부위가 ‘눈’이다. 40대 이후부터는 수정체가 노화되면서 노안이 시작돼, 가까운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이 시기에는 노안 증상과 함께 노인성 안질환이 쉽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중·장년층이라면 정기적으로 안(眼)종합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2015년 을미년 양띠해를 맞아, 건강 검진 등을 통해 우리의 눈 건강을 챙기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자.

◇ ‘흡연’ 눈 건강 치명적 원인

올해부터 담배를 끊겠다는 흡연자들이 늘고 있다. 갑당 2천원 정도 인상된 담뱃값이 부담되는 측면도 있지만, 흡연에서 비롯되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금연은 반드시 필요하다.

흡연은 폐암과 같은 암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눈 건강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흡연은 망막 중심부 황반조직에 변성이 생기는 황반변성에 치명적이다.

황반변성은 예방하지 않으면 실명까지 가져올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황반변성 발병률이 3-4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황반변성 초기에는 뚜렷한 이상 증세를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변성이 시작되면 시력이 저하되고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황반변성이 더욱 악화되면 시야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생겨나고 심할 경우 실명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눈 속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흐려 보이는 백내장 역시, 흡연자의 발병위험이 2배나 높다. 흡연을 하면 담배에서 발생하는 독소가 눈의 수정체에 누적돼 백내장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30-40대의 젊은 층에서도 백내장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원인 중에 하나가 바로 흡연이다.

담배를 피울 때 나는 담배연기 역시, 눈의 충혈과 피로감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안구건조증까지 유발시킬 수 있다.

담배연기 안에는 타르와 니코틴, 일산화탄소가 들어있는데 타르에는 2천여 종의 독성물질과 20종류의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담배연기가 눈에 닿으면 눈은 체내에 들어온 유해물질을 공격하기 위해 활성산소를 발생시키는데, 그 때문에 노안이나 시력저하가 오기도 한다.

흡연은 또 노안과 녹내장, 당뇨병성 망막증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 당뇨·고혈압 환자 주의

당뇨는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당뇨는 백내장과 녹내장, 안구운동마비 등의 원인이 된다.

이 중 가장 위험한 것은 망막혈관을 침범해 실명을 유발하는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은 10년 이상 당뇨를 앓게 되면 절반 이상이 나타난다.

당뇨 유병기간이 짧아도 혈당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고혈압과 신장병,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다면, 망막병증을 더욱 악화 시킬 수 있다.

흡연은 당뇨망막병증을 악화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되기도 한다.

망막에 있는 수많은 미세혈관들은 고혈당으로 인해, 막히기 시작하면 새로운 혈관들을 만든다.

하지만 신생혈관은 피를 공급하는 능력이 거의 없고 약해서 쉽게 터진다.

터진 피가 눈에 고이면서 실명을 일으키는 것이다. 때문에 정기검진이 실명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안과 정기점진은 당뇨망막병증의 정도와 황반부종의 유무 등에 따라서 환자마다 관찰기간이 다르다.

때문에 6개월에서 1년, 증식당뇨망막병증은 1-3개월마다 정기검사가 필요하다.

◇ 조기 검진으로 안질환 예방

모든 병이 마찬가지지만, 우리의 눈은 조기검진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방법이다.

특히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백내장과 같이 실명을 유발하는 안과질환 대부분은 자각증상이 없거나 육안으로 쉽게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적인 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 질환의 대부분은 정기검진으로 조기발견해 치료받거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아무런 문제가 없더라도 40세 이상부터 1년에 한 번씩 안과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 유아는 가급적 어릴 때 안과질환을 발견해 치료해야 정상시력으로 발달할 수 있기 때문에 만 3세 이상의 유아나 청소년은 매 6개월마다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조은안과 김성주 원장은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눈은 신체건강관리에 중요하다”면서 “눈에 영향을 미치는 당뇨와 고혈압 등을 잘 관리하고, 반드시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안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눈 건강을 챙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겠다”고 강조했다.

도 움 말
김성주 원장
조은안과


/정리=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