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숲 전남 명품브랜드 탄생 기대한다

이경수
편집국장

2015년 01월 12일(월) 19:58

이낙연 전남지사는 요즘 섬과 숲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휴일인 11일에는 완도군 군외면 삼두리의 동백치유의 숲 조성 대상지를 찾았다. 칼바람이 매섭게 불던 지난해 12월28일(일)에는 아침 일찍부터 비금·도초·우이·신의·장산도 등 신안지역 5개 섬을 꼼꼼히 둘러보는 등 강행군을 하고 있다.

섬과 숲은 이 지사의 핵심도정과 맞닿아 있다. 그는 신년 초 기자회견을 통해 민선 6기 브랜드 시책으로 ‘가고 싶은 섬’과 ‘숲 속의 전남’ 10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이 지사가 지난해 10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2대 브랜드 시책 구상을 최초로 밝힌 뒤 3개월 만에 구체적으로 내놓은 것이다. “전남의 고유 자원인 섬과 숲의 자산 가치를 키우겠다”는 것이 그의 의지이자 청사진이다.

‘가고 싶은 섬’은 서남해안에 점점이 떠 있는 2천219개의 섬 가운데 풍광과 생태·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고 시·군과 주민의 동참의지가 강한 24개 섬을 대상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먼저 6개 섬을 선정하고 이후 매년 2개 섬을 추가한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투입될 사업비는 국비와 도비, 그리고 시·군비를 합쳐 총 2천633억원이라고 밝혔다.

‘숲 속의 전남’ 사업은 향후 10년간 국비·도비와 시·군비에다 민간자본까지 모두 5천300억원을 투자해 전남 곳곳에 3만1천㏊의 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전남지역 산림의 공익 가치는 2013년 14조원에서 사업이 종료되는 2024년 3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서 기자가 주목하는 것은 이 지사의 마인드다. 선거를 통해 당선된 단체장들은 상당수가 취임과 동시에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면서 임기(4년)라는 시한에 쫓겨 실적내기식으로 밀어붙이다 엉뚱한 결과를 내는 사례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섬은 유리잔과 같아 잘못 만지면 망가지는 만큼 섬의 생태 자원을 보전·정비하고 필요한 곳은 경관의 복원도 추진하겠다”고 기본 추진방향을 밝혔다. 그러면서 “섬 고유의 자연과 문화의 매력, 역사와 삶의 향기를 살리며 주민과 시·군이 함께 가꾸는 방식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업을 벌이면서 자칫 빠지기 쉬운 함정인 ‘개발’에 몰두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섬 가꾸기 사업이 주로 명품 리조트 건설 등 대규모 섬 개발이 우선시 된 것과는 방향이 다르다.

‘숲 속의 전남’ 추진방안도 매력있는 경관숲, 돈이 되는 소득숲, 숲의 보전과 활용으로 설정했다. 매력있는 경관숲은 생활권 주변에 다양한 유형의 숲을 조성해 주민 휴식과 힐링 장소로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한 아열대 기후에 대비해 주변과 조화를 이루면서 이국적 풍광을 꾸밀 수 있는 나무를 전략적으로 선택해 조림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숲의 보전과 활용 분야의 경우 해안도로 등 주변 산림에 관광숲을 조성하고 250개 마을숲, 희귀목·명목·거목·노목 등 문화자원 보호·보존, 공원·가로수·전통마을 숲 등 돌보미사업이 포함돼 있다.

이 사업은 무엇보다도 행정기관 주도가 아닌 민간 추진협의회 구성·운영을 통한 주민 주도형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이 지사가 취임 6개월쯤에 내 놓은 ‘가고 싶은 섬’과 ‘숲 속의 전남’ 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관광활성화를 통한 관광객 유치다. 그 중의 핵심은 요우커(중국 관광객)를 전남으로 끌어들이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섬 가꾸기의 1번 목표는 관광이다. 전남 자체의 풍요로움과 섬 주민의 생활에 보탬이 되고 섬의 정주인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유력 방법으로 관광객 증가, 특히 요우커 유치가 섬 가꾸기의 근본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기자는 지난해 말 ‘전남의 미래, 관광에서 찾다’라는 책을 발간했다. 여기에서 전남의 명품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10가지를 제시했다. 그 중에서 갯벌로 대표되는 서남해안의 해양과 숲이 빠지지 않았다. 이는 타 지역과 차별화되는 남도의 비교우위 자원이기에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우리가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결과는 축복과 재앙으로 갈린다. 그동안 수없이 봐 왔던 보여주기식 개발으로는 이 만큼이나마 보존하고 키워온 자원의 가치를 한 순간에 훼손시키는 잘못을 범하게 된다.

그러하기에 이번 이 지사의 섬과 숲 가꾸기 사업의 근본이 더욱 관심을 모은다. 획일적인 개발은 지양하고 경관 훼손 없는 주민생활 여건 개선 및 소득향상 사업을 추진하며 또한 섬의 고유한 전통이나 역사, 문화 콘텐츠화도 병행하겠다는 기본 방침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렇게만 한다면, 섬과 숲의 전남 명품브랜드 탄생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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