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노후 공공건물 새 문화명소 변신 시민회관·가톨릭센터·학생회관 등 문화 공간 색칠 ‘눈길’ 국군병원 상무소각장도 추진 문화전당 시너지 효과 기대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5년 01월 12일(월) 20:13

‘문화의 옷’ 입고 재탄생한 시민회관·가톨릭센터 광주의 역사성을 지닌 노후화 된 공공건물들이 옛 모습에서 벗어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진은 광주 제1호 도시공원인 광주공원 내 시민회관(위)과 5·18아카이브로 거듭날 금남로 가톨릭 센터. /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

광주시의 노후 공공건물들이 ‘문화’의 옷을 입고 다시 태어나고 있다. 수십 년 간 광주시민의 애환과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역사의 장소들이 옛 모습에서 벗어나 문화도시에 걸맞게 새롭게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곳들은 오는 9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더욱 극대화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40여년 넘게 광주시민의 애환이 서려 있는 광주공원 시민회관이 지난달 31일 명품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시는 2012년부터 총 사업비 39억원(국비 6억·시비 33억)을 투입, 연면적 3천33㎡ 규모로 남구 구동 광주공원 내에 시민회관 재조성 사업을 진행했다. 시민회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주요시설로는 청소년 문화광장인 야외공연장과 실내소극장, 전시실, 카페 등이 갖춰졌다.

이와 함께 1967년 준공된 광주 동구 황금동 구 학생회관은 청소년 복합문화직업체험센터로 활용된다. 전체면적 5천256㎡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인 학생회관은 113억원이 투입돼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한 뒤 2016년 1월 청소년 직업체험센터로 탈바꿈 할 계획이다.

지난 1976년 1월 지어져 5·18민주화운동 등 광주지역 근현대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가톨릭 센터는 5·18아카이브로 거듭날 예정이다.

또한 광주 서구 화정동 국군통합병원은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문화관련 시설로 꾸밀 계획인데 시는 아시아문화예술교류센터로 조성키로 하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5·18기념사업 마스터플랜 수립용역을 통해 결과가 나오면 사업추진계획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5·18 단체가 건물 원형 보존을 요구함에 따라 시민 공청회 등을 통해 충분히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2016년 연차별 실시계획안’에 따르면 광주시 일원 또는 상무소각장 약 3만9천㎡부지에 100억여원을 투입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아시아 근대미술관’ 조성이 추진된다. 또 충장로 5가 구 조흥은행 부지 1천310㎡에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오는 2023년까지 200여원을 투입해 도시 근대역사관이 조성될 계획이다.

이렇게 광주시의 노후 공공 건물들은 역사성을 살리는데 중점을 두고 재탄생 되고 있다. 전면 철거든 일부 철거든 시민의 애환이 서린 곳의 역사를 어떤 방식으로든 남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역의 노후된 공공건물이 디자인을 통해 지역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되면서 주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광주에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광주시민과 중요한 시설인 만큼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재탄생 되는 방향을 논의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