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위한 실버존 운영에 관심 가져야

2015년 01월 18일(일) 20:18

65세가 넘으면 순발력과 판단력 등이 크게 떨어져 교통사고나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주의력도 비례해서 감소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은 OECD 국가 중 수위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망자는 보행자 사고이고 특히 노인 사망자 증가는 더욱 심각하다.

그런데 교통약자인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실버존’이 홍보·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본보에 따르면 실버존은 오는 3월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4월부터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가지만 대다수 국민들이 아직까지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한다.

실제로 광주지방경찰청이 집계한 노인 교통사고 현황만 보더라도 여실히 드러난다.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65세 이상 노인 교통사고는 지난 2010년 735건(사망 42명), 2011년 717건(사망 35명), 2012년 814건(사망 34명), 2013년 915건(사망 43명), 2014년 980건(사망 35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버존은 어린이 보호구인 스쿨존과 마찬가지로 시속 30㎞로 속도가 제한되고, 주정차 및 통행이 금지돼 위반 시에는 과태료를 납부해야 한다. 노인들의 사고예방을 위한 제도적 장치다.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스쿨존을 설치했듯이 노인들을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구상한 것이 실버존이다.

정부는 고령화 사회 진입에 맞춰 ‘어린이·노인 및 장애인 보호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해 지난 2011년 1월24일부터 노인보호구역를 지정·운영토록 하고 있다. 즉 노인의 왕래가 잦은 지역인 노인병원, 복지시설 등의 도로에 대해 시속 30㎞로 제한하는 실버존 지정 등 고령자를 위해 안전하고 편리한 장치를 마련토록 제도화 해 놓고 있지만 현실은 이를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이다. 지금부터라도 노인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으로 실버존지정과 운영에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