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없다구요? 패션계를 주목하라! 문/화/난/장 염해숙 밀라노직업전문학교장

2015년 01월 22일(목) 19:04

패션디자이너, 여성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본 직업인 듯하다. 하지만 내 딸이 패션 쪽 직업을 선택한다면 고생할 것 같으니 가지 말라고 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고생하지 않고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직업은 무엇이란 말인가?

필자는 일찍부터 패션계에 입문해 30년이 넘게 외길을 걸어오면서 순간순간 정말 행복했다. ‘어떻게 하면 고객의 개성과 직업에 걸맞은 색상과 디자인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늘 즐거웠다. 입었을 때의 실루엣까지 뻗치면 생각의 울타리는 저 멀리까지 달려간다. 항상 고객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도록 생각하고 연구하게 한다.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옷을 짓기까지 참 행복하다.

요즈음 패션계에는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스마트의류디자인, 패션테크니컬디자인, 컴퓨터패션디자인마스터, 천연염색 등이 트렌드의 바람을 타고 광주에 상륙했다. 스마트의류디자인이란 고기능성 신소재로 웨어러블하게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하며, 패션테크니컬디자인은 2011년부터 등장한 분야로 의복제작 공정을 정확하게 알고 그에 맞는 작업지시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이 직업은 제조를 점점 다국적 하청업자에게 맡기면서 새롭게 부각되는 직종이다. 디자인이 나오면 디테일하게 분석해 정확한 작업이 이뤄지도록 의류의 핏을 이해한 후 바이어와 벤더 회사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역할을 하는 테크니컬디자이너는 실질적으로 생산관리를 하는 직업이다. 컴퓨터패션디자인마스터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직업으로 의상제작은 물론이고, 관련 프로그램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인CAD와 패턴CAD, 패션CAD 등을 이용해 의류 전반에 걸쳐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

천연염색 디자이너는 천연의 재료를 이용해 천연의 피염물에 염색하는 전문가로서 식물 또는 광물을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색상을 디자인하고 염료를 추출한 후 염색을 하는 직업이다. 염색한 소재로 의상디자인·홈패션·침구·아동복·소품 인테리어까지 할 수 있는 복합적인 능력을 필요로 한다.

패션계에는 실업자를 위한 직업 훈련도 많이 있다.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나 장애인, 산재장애인, 만15세 이상 실업자라면 누구나 배울 수 있다. 무엇이든 하루아침에 잘 할 수는 없지만 꾸준히 연구·노력하면 그 누구보다도 성공적인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평생직장보다 평생직업을 가져야 하는 시대다. 최고의 기술을 익히고 배워 삶의 질을 높인다면 행복지수가 높은 부강한 나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일하지 않고는 먹지도 말라는 말이 있다. 땀을 흘리고 일하는 자만이 직업의 소중함을 느낀다. 자신에게 적절한 직업이 없고선 삶의 질을 유지하기도, 행복하기도 힘들다.

직업교육이 관건이다. 미래는 직업교육으로부터 시작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이 시대 애국자는 다름아닌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사람과 일을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해내는 사람들이다. 우리 모두 애국자가 되어봄이 어떨까. 누구나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