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 혁신 위해 사람·노선·조직 바꿔야”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후보 지방자치·중앙정치 경험한 유일 후보 계파 패권주의 청산 통해 당 체질개선 혁신·통합 위해 ‘호남정치 복원’ 절실 자치·분권 실현 지방자치 확립 힘쓸것 jskim@kjdaily.com

2015년 01월 22일(목) 20:09

프로필 ▲1952년 고흥 출생 ▲광주일고·성균관대 졸업 ▲4·5대 전남도의원 ▲민선 2대 여천군수 ▲민선 초대 통합 여수시장 ▲17-19대 국회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

새정치민주연합 2·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지도부 입성을 위한 입지자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호남 지역구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내민 주승용 후보를 만나 경선에 임하는 입장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註


대담·정리=김진수 서울취재본부장

▲이번 전당대회에서 주승용 후보가 최고위원이 돼야 할 이유나 명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그 어느 때 보다 당이 어렵다. 박근혜 정권의 불통과 독선, 세월호 참사, 담뱃값 인상 등 잇따른 실정으로 국민의 삶은 날로 힘들어지고, 민심 역시 정권과 여당을 떠난 지 오래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극도의 위기 상황임에도 2·8 전대를 앞두고 계파 갈등과 패배주의로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공멸의 위기에 놓여 있다.

민심을 얻어야 당도 살리고 정권교체도 할 수 있다. 도의원, 군수, 시장, 국회의원 3선으로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성장해오며 민심을 얻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고위원이 된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당, 민심을 얻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또한, 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호남에서 최고위원 후보가 없기 때문에 호남을 대표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최고위원 경선에서 필승 전략은.

-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하기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혁신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 당을 대표하는 얼굴도 바꿔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공천을 잘 하는 것이다. 계파가 사람을 공천하는 ‘계파공천’이 아니라, 당이 사람을 공천하는 ‘시스템공천’을 해야 한다.

둘째, 노선이 바뀌어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추구하는 민주주의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민생중심주의, 한반도 평화라는 3대 핵심 가치를 제외하고 모두 바꿔야 한다. 과거에 머물고 있는 낡은 이념이 아니라,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셋째, 조직이 바뀌어야 한다. 시·도당도 강화되어야 하고 지구당도 부활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계파 패권주의를 청산해서 당의 근간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지방자치와 중앙정치를 모두 경험한 유일한 후보라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당원을 대표해서 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연속된 선거패배 이후 호남민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호남정치 복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호남정치 복원’에 대한 후보의 입장은 무엇인가.

-호남은 반독재,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고, 두 번의 대선 승리를 견인했다. 역사의 고비마다 호남인들은 일어섰고 바른 길을 열었다. 그런 의미에서 호남정치의 복원은 지역주의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다. 호남의 정체성인 저항성과 개혁성을 정치 전반으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이 혁신하고 통합하기 위해서는 호남정치 복원과 호남의 민심 그리고 호남에 계시는 당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앞으로 호남정치 복원은 물론, 호남의 민심을 대변하고, 호남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창구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힘 있는 최고위원이 되겠다.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지방 출신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방자치가 도입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우리의 지방자치는 ‘반쪽 지방자치’로 남아있다. 올바른 지방자치 확립을 위한 후보의 복안을 밝혀 달라.

-성숙한 지방자치의 시작은 지방재정 확충부터라고 생각한다.

현재 지방정부는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세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중앙정부가 기초연금, 무상보육 등 복지 지출비용을 지방에 전가하며 재정적인 어려움에 빠져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부담하고 있는 지방비 부담률 증가에 따른 국고보조금 제도의 개선과 분권교부세 일몰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 국세의 지방세 이양 확대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우선되어야 한다.

정당에서도 현재 중앙당이 독점하고 있는 지방선거 공천권, 인사권 등 중앙당의 권한을 시도당으로 대폭 이전하고 시도당과 지역위원회에 대한 중앙당의 재정지원도 확대해야 한다.

또한,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반인 지구당 부활을 통해 정당한 정치활동을 보장하고, 원외 지역위원장의 당무 참여기회 확대,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당무 참여기회를 확대하도록 하겠다.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지방분권과 지방 재정 확충을 위해서 현장에서 낙후된 지방을 챙기는 최고위원이 되겠다. 참여와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는 자치와 분권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탄생할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차기 총선에서 승리해야 하는 절박한 과제를 안고 있다. 차기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이나 비법은.

-요즘 선거는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민심을 얻는 자가 이긴다’는 말이 있다. 이것이 최고의 선거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당이 위기에 빠진 것은 민심을 잃었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민심을 되찾기 위해서는 먼저, 안으로는 계파 패권주의를 청산해서 국민들이 믿고 지지할 수 있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지금처럼 친노니 비노니 하면서 계파다툼만 하면 총선 승리는 고사하고, 살아남기도 어려울 것이다.

밖으로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중심주의 정당으로 국민들에게 인정받아야 한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모두 패배한 결정적인 이유는 새누리당에 비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세력으로 국민들께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총선 승리의 핵심 열쇠는 공천을 잘하는 것이다.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많은 분들이 승리를 예상했지만 결국 패배한 가장 큰 이유는 공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계파 공천이 아닌 당원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제대로 된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

/jski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