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秀作의 재발견’ 광주극장, 오늘부터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특별상영 대사도 음악도 없는 그러나 걸작 ‘트라이브’도 동시 선봬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01월 28일(수) 19:16

영화 ‘트라이브’.

최근 개봉 후 언론과 평단·관객들의 만장일치 호평을 받았음에도 적은 상영관 배정 등 국내 배급시장의 고질적인 병폐로 멀티플렉스에선 관람이 어려웠던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7일간 광주극장에서 특별개봉된다.

이 영화는 사라진 아빠와 집을 되찾기 위해 개를 훔치려는 10살 소녀의 기상천외한 도둑질을 그린 ‘견’범죄 휴먼코미디. 갑작스러운 사업 실패로 아빠와 함께 집까지 사라져 하루아침에 피자배달차를 지붕 삼아 살아가게 된 소녀가 집을 얻기 위해 도둑질을 모의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그린다.

특히 이 영화는 미국 여류작가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해 극찬을 받았다. 아이의 엉뚱한 발상과 개를 훔치기 위한 치밀한 작전 계획과 모의, 동조자들의 협력 등이 이어지는 과정에 감동적인 드라마까지 결합, 근래 보기 드문 완성도 높은 가족영화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또 이 영화는 극장 체인과 영화 배급·제작업을 겸하는 대기업들이 계열 배급사와 자사 영화를 차별해 취급하는 이른바 ‘수직계열화’ 문제로 인해 수작이란 평가에도 불구하고 극장 상영이 어려운 처지에 놓여 화제의 중심에 섰다. 실제로 이 영화는 ‘국제시장’(CJ E&M 제작·투자·배급)과 ‘기술자들’(롯데엔터테인먼트 투자·배급) 등에 밀려 상영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관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상영관 확대를 요청해왔다.

이와 함께 광주극장은 같은 기간동안 지난해 칸영화제 3관왕을 차지한 영화 ‘트라이브(The Tribe)’도 스크린에 내건다.

이 영화는 지난해 개최된 칸영화제에서 비평가주간 대상을 포함해 3관왕과 전세계 30여 개국의 유수 영화제를 휩쓴 화제작이다. 기숙학교에서 만난 소년과 소녀가 학교를 휘어잡고 있는 조직 안에서 겪게 되는 사랑과 증오에 대한 이야기를 독창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특히 이 영화는 대사와 자막, 음악이 없는 파격적 설정을 통해 관객의 시선에 따라 해석이 가능한 원초적이고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

영화 상영 시간표는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cafe.naver.com/cinemagwangju)에서 확인하면 된다. 문의 062-224-5858.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