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대낮에도 어두컴컴…이게 뭡니까” 광주북구 말바우시장 환경개선사업 실효성 의문 아케이드 예산 부족…계획보다 0.9m 낮게 설치 상인들 “어두워서 전구 설치 전기세 부담” 원성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5년 01월 28일(수) 20:23

전통시장 활성화와 환경 개선사업으로 설치된 아케이드 때문에 대낮에도 상인들이 전등을 켜 놓은채 장사를 하고 있다.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해가 쨍쨍 떠있는 대낮에도 어두컴컴해 전등설치가 불가피하고 전등을 설치했을 시에는 전기세 부담까지 떠안게 생겼습니다.”

광주시 북구가 최근 말바우시장 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면서 영세상인들의 한숨만 늘어났다. 공사를 한 후 아케이드가 빛을 차단하면서 대낮에도 시장 내부가 어둡기 때문이다.

28일 북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말바우시장은 전통시장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했다. 다음달 말께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번 사업은 공용 화장실 5억, 아케이드(비 가림 시설) 24억, 고객편의시설 등 총 30여억원(국비 60%·시비 15%·구비20%·자부담 5%)이 투입돼 시설현대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시장 방문자를 늘리는 등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제는 아케이드 때문에 시장 내부가 너무 어두워져 전등 설치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특히 전등 설치로 인한 전기세는 개별적으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영세상인들의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아케이드 사업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당초 계획했던 높이보다 0.9m 낮게 설치돼 2층 이상의 건물은 시야가 가리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한 시장 상인 A(53·여)씨는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아주 컴컴한데 손님을 끌어오자는 사업이 손님을 더 줄이는 것 아닌가”라며 “어둡다고 문제를 제기하니까 전등을 설치하고 전기료를 내라니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상인 B(49)씨도 “어두운 것은 둘째 치고 높이가 낮아져 2층 아케이드 때문에 창문을 열면 아예 시야가 가린 상태고 3층을 말할 것도 없다”며 “예산이 부족하다고 당초 높이 보다 낮춰버리면 2-3층 건물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현장을 방문해 보니 모든 구간이 어두운 것은 아니고 일부 구간이 지역 특성상 채광이 취약한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예산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보완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업이 완료된 것이 아니고 공사가 현재 진행 중이어서 기존에 있던 가로등도 켜지 않고 있기 때문에 더욱 어두워 보일 수 있다”며 “공사가 완료 되는대로 기존 가로등은 물론이고 새로운 가로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재래시장을 활성화하는 기존 취지가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