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초교 남녀교사 성비 불균형 ‘심화’ 공립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市 ‘여초’·道 ‘남초’ 광주 ‘여초현상’ 고착화 경향…대안 마련 절실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2015년 01월 28일(수) 20:23

광주·전남지역 초등학교 교사 남녀 성비(性比) 불균형 현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공립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중 광주는 여교사가 전남은 남교사 비율이 각각 많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광주지역은 올해 초등학교 임용시험의 남성 합격자 비율이 최근 6년간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갈수록 ‘여초(女超)현상’이 고착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성별 비율을 맞추는 대안 마련이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28일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2015학년도 공립 초등교사 임용시험 결과 광주에서는 최종합격자 146명 중 유치원과 특수학교(유치원, 초등)를 제외한 초등교사 125명 가운데 여교사는 96명으로 76.8%를, 남교사는 29명으로 23.2%를 나타냈다.

이처럼 여초현상이 두드러진 것은 비단 이번뿐만 아니다.

비교적 많은 인원을 선발했던 2013년도에는 전체 합격자 350명 가운데 남성이 110명으로 31.4%를 차지해 간신히 30%를 넘은 것을 제외하고 2010년부터 작년까지 남성 합격자 비율은 20%대를 턱걸이했다. 실제로 초등학교 임용시험 여교사 합격자 비율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0년 73.8%, 2011년 75.0%, 2012년 73.2%, 2013년 68.6%, 2014년 73.0% 등으로 나타났다.

신입교사 선발에서 남녀 성비 불균형은 초등학교는 물론, 중·고등학교 등 일선 학교에서 오래전부터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처럼 교단의 여초현상이 심각하다 보니,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남녀를 떠나 우수한 인재들이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학교폭력 예방 및 생활지도 등에서 애로점이 뒤따른 만큼, 남녀 교원 비율 격차를 줄이는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교사 비율을 조절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 교원 양성과정에서 생활지도 능력 등을 키우도록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도시의 여풍(女風)과 달리 농어촌 지역인 전남은 남초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54%가 남성으로 채워졌다. 504명 중 270명으로, 여성합격자(234명)보다 36명 많다. 전남에서는 3년 전부터 남성 합격자 비중이 6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광주와 전남의 초등교사 합격자 성비가 엇갈리는 것은 우선 대도시와 도서벽지가 많은 농어촌 간의 교육환경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2년 전부터 서울과 경기지역 가산점이 기존 6-8점에서 3점으로 축소되면서 교육대 출신 여성 응시자들이 수도권으로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특성을 고려, 도서나 일선 시·군 지역에서 장기 근무할 교사를 구분해 선발한 점이 남성 지원율과 합격률을 끌어올린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