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가막만 새조개 생산량 뚝…‘금값’ 50㎏ 한 박스 67만원 거래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비싸 대부분 수도권서 팔려 품귀 여수=김진선 기자

2015년 03월 01일(일) 18:46

여수 가막만 내 54.5㏊에서 봄철 별미인 새조개가 하루 2t 가량 생산되고 있는 가운데 하루 10여t이 채취되던 지난해에 비해 생산량이 줄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생산물량은 충남 홍성에 있는 새조개 전국 집하장으로 이송돼 서울이나 수도권 등 대도시로 대부분 물량이 팔려나가고 있다./여수시 제공

여수 가막만 일대에서 주로 1월부터 3월까지 잡히는 봄철 별미인 새조개의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은 지난해의 2배 이상으로 오른 ‘금값’에 팔리고 있다.

1일 여수시에 따르면 돌산읍 평사·도실마을 인근 해역 등 가막만 내 총 54.㏊에서 하루 2t 가량의 새조개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10여t을 채취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규모다.

생산량이 줄다보니 이날 현재 거래 가격이 50㎏ 1상자에 6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만원대보다 2배 이상 높게 형성되고 있다.

새조개 성체 50㎏를 손질하면 조갯살이 10㎏ 남짓이어서 가공을 거쳐 시중에 판매되는 가격은 ㎏당 8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는 작황이 좋지 않아 가막만 내에서도 돌산 평사와 도실 해역을 제외하곤 전국적으로 채취량이 미미해 가격이 급등했다. 생산 물량 대부분이 충남 홍성에 있는 새조개 전국 집하장으로 이송돼 서울이나 수도권 등 대도시로 팔려나가고 있다.

가막만산 새조개는 다른 지역산보다 씨알이 2-3배 굵고 단백질, 필수아미노산, 철분 등의 영양이 풍부한 덕에 선호도가 높고, 거래가 또한 월등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양식이 불가능한데다 서식 특성상 해류에 따라 자주 이동해 서식 면적이나 생산량 예측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어민들은 2-3년 동안 채취하지 못하다가도 한해 작황만 좋으면 그동안 손실을 만회할 수 있어 일명 ‘바다의 노다지’로 불린다.

시는 서식 습성으로 인해 해마다 채취량이 들쭉날쭉해 정확한 집계가 어렵지만 한 해 평균 1천여t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여수지역에서 새조개 채취로 지난해 일부 어촌계 가구당 평균 1천만원 안팎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한 청정해역인데다 전국 생산량의 대부분을 점유하기 때문에 가막만 새조개가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여수=김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