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문화로 즐거운 세상을 문/화/난/장 이효상 광주시문화예술진흥과장

2015년 03월 19일(목) 20:02

올해 광주는 어느 해보다도 문화로 풍성한 해로 남을 것 같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되고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개최되며 갖가지 문화행사가 풍성하게 마련된다. 유니버시아드는 유치 당시부터 ‘컬처버시아드’로 치르겠다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문화적 내공을 기치로 내건 바 있다. 하여, 광주문화재단이 유대회기간 동안 길거리공연, 축하공연 등 갖가지 부대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광주를 찾은 세계의 젊은 대학생들이 광주의 문화를 호흡하고 즐길 수 있는 꺼리 마련이 될 듯하다. 그것만이 아니다. 수없이 많은 문화행사가 기획되고 추진되는 걸 생각만 해도 즐겁다.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또한 주목된다. U대회 때 임시개관을 하고 9월에 정상 개관을 앞두고 있다. 문화가 밥이 될 거라는 슬로건 아래 추진되어온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의 일환인 셈이다.

문화가 밥이 된다던 말이 시작된 것은 벌써 12-13년 전의 일이다. 유사 이래 전무후무한 문화 국책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나름 준비를 했다. 문화가 밥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이제 전당 개관을 기점으로 대망의 사업 중간지점에 이르렀다. 술잔을 부딪히며 우리, 서로에게 묻는다. 문화로 정말 먹고 살 수 있을까라고. 조금 막막해진다. 시민들은 무관심하게 대꾸한다. 문화로 먹고 사는 게 어디 쉽냐고.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은 컸었다. 그러나 세월은 쏜살같이 흘러가 이미 개발되고 육성돼야 할 문화콘텐츠는 아직도 개발 미완성 상태다. 딱히 손에 잡히는 돈 되는 토대 구축은 아직 미진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낙담하지 말자. 문화로 먹고 살지 못하면 어떤가. 문화로 즐겁게 살면 되는 것 아닌가. 문화로 즐겁고 행복해질 수 있다면 우리가 뜻하는 바의 절반은 성취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미 질문은 던져졌다. 문화로 먹고 사는 세상을 어떻게 만드는가. 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문화로 즐거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적어도 그게 문화의 시대 21세기가 추구하는 바이기도 하다. 답안이 빛을 발하는 건 그것이 실천될 때다.



이제 실천할 때다. 수많은 문화행사가 벌어진다. 그걸 광주가 준비하고 추진한다. 그렇게 마련된 문화가 사람들에 의해 향유되고 맛보여져야 한다. 다시말해 즐겨줘야 한다. 시민이 나서야 하는 이유다. 광주란 도시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시민들이 즐기고 행복해야 세계 각국에서 온 젊은 대학생도 흥이 나고 문화전당 개관을 보러 올 외부의 문화기획자 및 관계자들도 신나고 즐거울 게다. 우리가 엉덩이 들썩거리며 즐거워야 한다. 설령 외지인들이 이게 뭐냐고 하더라도 우리끼리 문화로 행복할 수 있다면 충분한 것이다. 그리하다 보면 언젠가 문화가 밥이 되는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 믿는다. 우린 그 길을 향해 부지런히 달려왔고 또 달려갈 것이다. 숨을 헐떡이면서도 우리 스스로 즐기고 재밌어해야 한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그게 답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