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적 희귀 바다철새의 서식처, 칠발도 송도진 |
| 2015년 03월 30일(월) 20:37 |
|
신안군 비금면에 위치한 칠발도(七發島)는 수면 높이에 따라 7-8 개의 섬이 보인다고 해 칠팔도라고도 불린다. 1905년 유인등대를 건설하여 1996년에 무인등대로 전환되기 전까지 2-7명의 등대관리인과 가족이 거주했다고 한다.
칠발도는 해양성조류인 바다제비, 슴새, 칼새 등 여름철새들이 이동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휴식처이자 번식지로서 학술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칠발도에는 해양성조류 바다제비 1만쌍을 비롯해 바다쇠오리 3천쌍, 슴새 1천쌍 등이 집단 번식하고 있다. 해양성조류는 해양환경에 매우 민감하여 최근 해양쓰레기, 기름, 인간의 어업활동 등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해양성조류의 보전을 위해서는 안전한 해양환경과 번식지를 확보해줘야 한다. 바다제비의 경우 밀사초 군락 하단부에 둥지굴을 파거나 밀사초 사이 또는 위 틈 등에 도출된 둥지를 사용하는데 칠발도의 경우 억새, 쑥, 쇠무릎 등의 도입식생에 의한 간섭이 심하다. 밀사초보다 키가 큰 도입식생은 햇빛을 가려 밀사초를 고사시키거나 바닥에 깔리며 촘촘히 자라 바다제비가 둥지굴을 팔 수 없게 하며, 긴 갈고리 형태로 9-10월에 맺히는 쇠무릎의 열매는 바다제비의 날개에 엉켜 성조의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
침입식생이 제거된 지역에서 도입식물의 활착이 매우 빠른 반면, 밀사초는 매우 느리게 생장해 쇠무릅, 갓 등을 지속적으로 제거해야 하며, 제거된 지역에는 다른 침입식물이 들어오기 전에 밀사초의 이식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2014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는 칠발도 침입식생을 제거해 번식 둥지 밀도와 밀사초 개체수를 증가시키고 바다제비의 폐사개체수를 감소시키기 위해서 쇠무릎을 제거하고 밀사초 이식을 실시하였다. 2015년에는 4월에 가시복분자를 제거한 후 밀사초를 이식하고, 6월에 2차적으로 밀사초를 이식하고, 10월에는 쇠무릎 결실기에 줄기를 제거하여 바다제비의 폐사 개체수를 지속적으로 감소 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번식지 뿐만 아니라 먹이활동을 하는 주변 해역까지 함께 보호해 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번식기 동안의 먹이자원 확보는 번식 성공률 및 새끼의 생존률 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다도해서부사무소에서는 2014년 칠발도 일원을 도서 주변 500m 해역까지 포함해 ‘칠발도 바다새 번식지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또한 칠발도는 1982년 천연기념물 제 332호로 지정됨에 따라 문화재보호법으로 보호되고 있기도 하다. 국제적으로는 2009년에 유네스코 신안다도해 생물권보전지역, 2011년 동아시아 철새 이동경로(EAAF) 서식지로서 철새서식지 연구, 보전,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보호지역 지정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수행되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 여러 기관들이 연관되어 있는 칠발도의 보전을 위해서는 각 기관별 관리 방향 정립과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칠발도를 찾는 바닷새들의 편안한 휴식과 안정적인 번식 환경 제공을 위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서부사무소는 앞으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