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절정 청산도 가면 ‘느림은 행복’ 내일부터 한 달간 최고 봄축제 눈부신 자연풍광 속 여유와 힐링 구들장논·파시문화거리 등 볼만 삶의 질 개선 슬로라이프 구현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2015년 03월 30일(월) 20:39

활짝 핀 노란 유채꽃 물결과 한없이 푸른 바다…. 전국 최초로 ‘걷기’를 테마로 느림과 여유, 힐링을 느낄 수 있는‘슬로우걷기 축제’가 4월 1일 개막한다.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청산도의 봄맞이는 너무 화려하지 않게 또 서두르지 않고 느릿느릿 시작한다.

‘느림이 행복이 되는’ 완도 청산도다. 대한민국 끝 자락에 위치한 조그마한 섬은 활짝 핀 노란 유채꽃과 한없이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봄의 시작은 바로 여기서다.

전국 최초로 ‘걷기’를 테마로 느림과 여유,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봄 축제가 어김없이 열린다. 4월1일부터 한 달 내내. 아름다운 자연과 고유한 섬의 문화, 역사를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슬로우걷기 축제’다.

지난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선정과 2011년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세계 슬로길 제1호’ 공식 인증을 받아 그 가치를 더욱 높였다. 우리나라 명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로 7회째, ‘느림은 행복이다’가 주제다. 슬로길(11코스, 42.195㎞) 걷기, 슬로체험, 문화예술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수놓는다.

공식 행사는 ‘느림 메시지 전달 및 느림의 종 타종식’, ‘명사와 함께 슬로길 걷기’, ‘힐링토크’…. 대표 프로그램(걷기) ‘청.산.완.보’와 ‘발도장 찍기’, ‘느림보 우체통 편지쓰기(1년 후에 배송)’…. 슬로시티 가치 실현 및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제2회 청산도 슬로시티 어워드’도 이채롭다.

축제의 즐거움은 두 배로 해 주는 행복 아이템도 있다.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독특한 농경문화인 구들장논과 1930-1970년 청산을 대표하는 파시문화거리, 왜적의 침입을 방어했던 청산진성, 각종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것이다.

신흥리 풀등, 진산리 갯돌해변 등 수려한 자연경관 및 ‘봄의 왈츠’, ‘피노키오’, ‘땡큐’를 비롯한 드라마·영화 촬영지 등도 눈부실 정도의 볼거리다.

슬로우걷기축제 주요 장소인 서편제길과 봄의 왈츠 세트장은 유채꽃들의 노란 물결과 탁 트인 푸른바다,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청보리 풍경이 관광객들을 사로잡은 명소 중의 명소다.

청산도는 ‘느림’의 관광 상품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힐링의 섬’이다.

지난해 축제에는 7만7천767명(1일 평균 2천592명, 차량 174대)이 방문했다. 전년 대비 4.4% 늘었다. 2013년 7만4천495명, 2012년 6만6천699명, 2011년 6만1천129명을 기록했다. 경제유발효과는 96억1천400만원으로 2013년(87억7천600만원)보다 9.5% 증가했다.

청산도 연간 방문객은 작년 33만8천872명이었다. 2004년 4만6천762명, 첫 축제 전인 2008년 11만2천243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으로 급증한 수치다.

완도군은 지난해 11월 초순부터 유채파종을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등 봄의 메시지를 전국에 알리기 위해 빈틈없는 준비에 매달려 왔다.

슬로길 1코스에 위치한 서편제길과 봄의 왈츠 세트장 부근을 시작으로 완도타워 주변, 편백나무 숲, 완도수목원 인근길 일원, 고금면사무소 인근에 경관작물 37.1㏊와 준경관작물 17.2㏊를 파종해 작물별 단지를 조성했다.

아울러 군정 각 분야에서 슬로시티의 기본이념과 철학을 추구해 도시와 차별화된 슬로라이프를 구현해 삶의 질을 개선해 나가고 공무원 서포터즈를 발족한 바 있다.

올해 축제 중 관광객의 시선으로 바라 본 슬로길과 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달팽이 기자단을 모집했고, 또한 ‘슬로시티 청산도’와 ‘청산도 슬로길’ 2개의 주제어를 가지고 캘리그래피 공모전을 진행했다.

한편, 축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슬로우걷기 공식홈페이지(www.cheongsando.or.kr), 청산도 공식블로그(www.slowcitycheongsando.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슬로시티 청산도는

한때 선산, 선원이라 불렸으며, 구전에 의하면 나무가 무성해 푸를 청(靑), 뫼 산(山)자를 따서 쓰게 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1608년(선조 41년) 주민들이 건너가 거주하기 시작했다. 1981년 12월 23일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 지정됐으며, 2007년 12월 1일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 면적은 41.95㎢, 완도군의 10.6%에 해당하며 23개 마을로 구성됐다. 지난해 말 기준 1천372세대 2천536명이 거주하고 있다.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완도=윤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