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교 태권도 꿈나무 발전 위해 헌신” 아름다운 사회 함께 함께 만들어요 박연오 기자 yopark@kjdaily.com |
| 2015년 03월 30일(월) 20: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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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보성군 벌교읍 벌교리에 위치한 벌교태권도장. 입구에 들어서자 쩌렁쩌렁한 기합소리가 울려 퍼졌다. 벌교초등학교 태권도부 선수들이 훈련을 하며 외치는 옹골찬 기합소리다.
밤늦은 시간임에도 선수들이 코치의 구령에 따라 발을 차고 뛰고 또 뛰고 있다. 학교에서는 늦은 시간까지 마땅히 훈련을 할 공간이 없어 일반도장을 이용하고 있다.
그 함성에는 오늘의 벌교초 태권도부를 있게 한 김판혁(42) 코치의 목소리도 담겨져 있다.
김 코치는 지역 태권도 발전을 위해 지난 5년간 무보수로 벌교초 태권도팀을 지도해 오고 있는 인물로 주변 및 태권도협회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벌교초등학교는 지난 2010년 김판혁 코치를 지도자로 영입하고 정식 팀으로 출범했다.
전남태권도협회 상임심판관이자 벌교태권도장 지도관장이기도 한 그는 벌교초 코치로 선임된 후 자신이 운영하는 단원들을 선별, 학교 선수로 영입했다. 다음 년도인 2011년에는 벌교삼광중학교 태권도 선수부도 창단 했다.
시골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학생들의 수는 줄어 가고,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나날이 성장해 가는 선수들을 보면 그의 도전은 멈출 수가 없었다.
형편이 어려운 선수들에게 개인 사비까지 털어가며 무료로 운동을 지도한 지 어느덧 5년. 그의 열정에 힘입어 많은 벌교초 선수들이 체육중·고등학교에 진학, 뛰어난 활약 중에 있다.
벌교초 태권도부는 태동부터 전국의 초등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김 코치의 숨은 노력과 태권도 열정이 창단 원년부터 묻어져 나온 것이다. 선수가 많지 않음에도 전국대회에서 꾸준한 두각을 보이며 벌교초 태권도부를 전국에 널리 알렸다.
창단 원년인 2010년 전국소년체전에서 전남 대표로 출전한 밴턴급 정태민 선수가 3위에 입상하고, 전국 어린이 태권왕 겨루기에서 1위 2명, 2위 2명, 3위 1명 등 각종 대회에서 금메달만 26명이 획득을 했다.
특히 벌교초는 창단 후 매년 전국소년체전 도대표로 1-2명을 배출하며 전국 태권도 관계자에게 강팀으로 각인됐다.
벌교초 태권도가 창단 이래 획득한 금메달만 2010년 26명, 2011년 43명, 2012년 32명, 2013년 27명, 2014년 28명 등 무려 156명에 달한다. 전체 메달 획득 수는 총 463개이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만들고, 또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김 코치의 뚝심과 헌신 때문이다.
김 코치는 개인적으로 ‘벌교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선수 양성에 전혀 소홀히 하지 않으며, 오히려 남다르다. 평일이면 매일 오후 6시 10분부터 8시 30분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까지 선수들을 지도한다.
김 코치가 2010년 창단이후 양성 인원만 50여명에 달하며, 그가 배출한 선수들이 곳곳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얼마 전 개최된 전국소년체전선수권 대회에서 전남 대표로 선발된 벌교 삼광중학교 허민 선수(3년)도 그가 지도한 벌교초등학교 선수 출신이다.
하지만 김 코치는 벌교초 선수들이 졸업 후 지역에서 안아줄 학교가 없다는데 대해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삼광중학교에 진학을 해 왔으나 2015년부터 교육청 방침에 따라 불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벌교초 선수들은 광주 체육중학교나 타 지역으로 진학을 하는 현실이다.
김 코치는 “워낙 열악한 환경속에 운동하는 아이들이 안쓰러워 1년만 더 맡고 내려놓는다는 것이 어찌하다보니 5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지역 태권도의 발전에 이바지 하는 자긍심을 가지고 최선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우수 인력이 타 지역으로 빠져 나가는 것은 매우 유감이다”고 말했다.
/박연오 기자 yopark@kjdaily.com
박연오 기자 yopar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