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특화농공단지 관리소홀 ‘빈축’ 비산먼지 예방 시설 등 전무 불구 조성공사 강행 감독기관 모르쇠 일관…토사 밀반출 의혹도 제기 영암=이봉영 기자

2015년 04월 26일(일) 19:59

영암특화농공단지 조성사업 부지를 조성하는 시공업체가 안전시설은 물론 민원마저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지만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26일 영암군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영암읍 망호리 48번지 일원 11만6천311㎡부지에 국비 24억6천300만원, 도비 1억7천600만원, 군비 80억6천100만원 등 모두 107억원이 투입돼 올해말 준공을 목표로 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비산먼지 발생신고 사업장임에도 불구하고 토목공사와 함께 토사반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예방하기 위한 세륜시설과 토사유출 방지시설을 갖추지 않고 공사를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처럼 세륜 시설과 방진막 등이 전무한 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주민불편을 최소화하도록 관리감독 해야 할 발주처가 공사 시행 1년여 동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시공사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실제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제58조 규정에 따르면 비산먼지 방지시설은 공사장 진·출입로, 토사적치장 등 비산먼지가 발생하는 1천㎥ 이상의 모든 공사 현장의 공정에 적용토록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채 대형차량이 주변의 도로와 농로 및 하천제방 등을 질주하면서 제방과 도로훼손 및 비산먼지 등으로 인근 농경지와 도로이용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 공사비 절감에 급급한 시공사가 현장 반경 5㎞ 외곽으로 토사를 반출하도록 설계된 규정을 악용, 인근 매립지로 반출한 것으로 알려져 돈을 받고 토사매립에 나서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1천㎥ 분량에 이르는 대량의 토사를 반출하는 토목공사에서 세륜시설 자체를 누락시킨 배경이 공사비 차액 확대를 통한 시공사의 수익 증대가 그 목적이었다는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시공업체 관계자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토사중 약 350㎥를 지역 장비업자를 통해 외부로 방출 하고 있다”면서 “장비 업자가 주민들을 종용해 돈을 받고 흙을 팔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영암=이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