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만든 장도습지 문예식 다도해해상국립공원서부사무소 흑산도 분소장

2015년 06월 16일(화) 20:30

우리 생활 속에서 습지는 생태학자나 관련 연구자 이외에는 그리 매력적인 장소는 아닐 것이다. 눅눅하고 질척거림이 그리 유쾌함과는 거리가 먼 곳임은 확실하리라 생각한다. 불편하고 이용의 가치가 없는 버려진 땅으로 인식하는 게 현대사회 특히 도시문화에 익숙한 우리 인간들 사이에 내려진 일반적인 기준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야생생물에게 습지는 생존을 위한 최적의 공간이며 안식처이다.

특히 국립공원 내 위치한 신안 장도습지는 섬 지역의 지리적 특성으로 많은 이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은 만큼 조사연구 결과보고에 멸종위기종, 희귀 동식물이 보고되어 생물 다양성이 풍부함을 확인하였다. 또한, 섬이라는 지리적 불리함에도 이탄층이 발달하여 풍부한 수자원을 제공하며 수질정화기능이 뛰어나 수질 및 자연생태 모두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습지에서 흘러내리는 풍부한 수자원은 섬 주민의 중요한 식수로 사용되고 있다. 소중한 자연환경을 보호하고자 환경부에서는 2004년 8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2005년 3월 국내 3번째로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었다.

습지는 인간에게 유쾌하지 않은 환경일지라도 자연 생태계에는 가장 최적의 생존환경이 될 수 있으며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공기정화, 수자원 등을 제공하는 이로운 장소가 된다. 근래에 DMZ가 가장 잘 보전된 생태계라고 평가받는 것을 생각하면 인간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을수록 생태환경에는 더할 나위 없는 안식처가 된다는 것은 곰곰이 생각해야 할 문제이며 이제는 국내에 유일하게 인위적인 접근과 개발을 허용하지 않고 교란되지 않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관리하는 국립공원은 소중한 생태자원의 보호뿐만 아니라 관리기법 및 생태계 보호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오는 리더의 역할이 주어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흑산도 장도습지는 보전의 가치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생태계서비스의 최적의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