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U대회’ 국가 위기 극복 계기로

박상원
부국장 겸 정치부장

2015년 06월 29일(월) 20:45

지구촌 젊은이들의 종합스포츠 축제 ‘광주유니버시아드(이하 광주U대회)’ 개막이 이제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142개국, 1만3천여 명의 선수단과 임원이 빛 고을 ‘광주’를 찾아 21개 종목에서 젊음과 열정의 축제를 펼친다. 호남지역에서 열리는 첫 대규모 국제경기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유치부터 대회를 준비해오는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았다. 국제대회 유치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뛰어든 유치전은 뼈아픈 실패를 경험한 뒤 두 번째 도전에서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대회 준비도 열악한 지방정부의 살림에서 쉽지 않았지만 기존 시설을 최대한 이용하는 경제대회로 돌파구를 열었다. 대회 성공을 위한 광주시민의 지혜와 역량을 모은 결과다.

대회 개막일을 코앞에 두고 광주U대회는 예기치 않은 두개의 복병을 만나 씨름 중이다. 우선 이번 대회를 남북 청년들의 스포츠 교류를 통한 동질성 회복을 기대했지만 경색된 남북관계는 끝내 풀리지 않아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그동안 대회 이틀을 남겨두고 참가한 적도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또 하나는 지금도 진행 중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창궐이다. 한사람의 감염자로 시작된 전염이 초기 방역의 실패로 온 나라가 힘들지만 대회가 치러지는 광주는 여전히 청정지역이다. 광주시와 조직위는 메르스 청정지역을 유지하기 위해 대회 기간 모든 방역대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메르스 창궐로 인한 국내 경기침체와 국가 대외신인도 추락 등 상상하기 힘든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국민 불안감 확산과 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외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 자제, 전염병 후진국으로 전락한 한국 이미지 등 더 이상 추한 한국의 이미지가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개막되는 광주U대회는 메르스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방역체계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안전한 국제대회를 치러내야 하는 새로운 의무가 부여되고 있다. 선수단과 임원 그 어느 한사람도 메르스로부터 철저하게 안전한 대회가 돼야 한다. 이를 통해 국가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단합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광주시와 조직위, 광주시민 모두 지혜와 역량을 발휘해 광주U대회를 위기극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광주U대회의 성공을 위해선 무엇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이다. 광주시민은 중요한 역사의 고비마다 위대한 공동체 정신으로 그 저력을 보여줬다.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의 호남 의병과 독립운동, 5·18민주화 운동 등 국가가 어려운 시기에 분연히 일어나 올바른 역사의 흐름을 잡고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번 광주U대회도 메르스가 전국을 휩쓸고 정치권이 거부권 정국으로 혼란스럽지만 광주시민은 내 일처럼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연대할 것이다. 광주를 찾아오는 손님에게 무엇을 드릴 것인지,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먹거리와 볼거리는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광주시민 모두가 고민하고 준비하면 찾아오는 손님 누구나 감동받을 것이다.

특히 대회의 주인공인 청년과 대학생 등 젊은 세대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젊은이들의 열정과 끼가 발산되는 대회가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청년들의 스포츠 축제가 아닌 미래지도자인 대학생들이 문화를 나누고 꿈과 희망을 만드는 자리가 돼야 한다. 이에 맞춰 대회기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제1회 세계청년축제가 열린다. ‘청년의 미래를 응원하라’는 슬로건으로 강연, 전시, 놀이와 게임, 청년시장, 체험행사 등 다양한 행사가 선보인다. 청년들의 눈높이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운영된다. 청년에게 언어와 종교, 국가간 경계는 큰 장애가 되지 않는다. 우리 지역 청년들이 세계 청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보다 큰 꿈을 꾸고 ‘광주사람’에 대한 자긍심과 미래를 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광주U대회는 광주시민의 대동정신으로 철저한 방역과 개인위생 등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메르스 공포를 벗어던지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추락한 대한민국의 국제 신인도를 회복하고 악화일로의 관광산업과 위축된 경기를 살려내는 계기가 돼야 한다. 메르스 확산에 따른 국민 불안감을 세계인이 불안한 눈으로 주시하고 있다. 후진적인 방역체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세계 각국 언론에 소개되고 있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광주U대회의 안전한 방역체계를 전 세계에 보여줘야 한다. 세계 각국 젊은이들이 활기찬 모습으로 경기를 하며 환한 웃음을 지을 때 메르스 공포는 사라진다. 광주U대회를 역동적인 한국사회로 돌아가는 터닝 포인트로 삼아야 한다. 광주U대회 성공을 위해 위대한 광주시민의 지혜와 역량을 한데 모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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