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외공원 야외음악회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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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07월 09일(목) 2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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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오후 중외공원 야외음악회가 20회 기념으로 치러졌다.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의 성공적인 대회를 기원하면서 개막식과 폐막식을 염두해두고 세계 144개국의 나라와 젊은 대학생들을 환영하고 환대하고 싶어서, 또 젊은이들이 꿈꾸는 세상이 오길 기대하면서 이번주 토요일에도 음악회를 한다.
사실 중외공원음악회를 시작하기 4년 전 2012년 6월만 해도 야외공연장이 방치돼 있었다. 사용한 지가 꽤 오래되다 보니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전등도 깨어져있었고 바닥도 패여있어 그늘지고 후미진 공간으로 우범지대가 될 소지를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
야외공연장의 원래 기능을 회복하고자 한달에 한번씩 하는 음악회를 하게 됐다. 얼마나 힐링이 될까, 얼마나 가족과 함께하는 음악회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 지도 모른다.
이번 20회 공연에서 그 의구심을 완전히 사라지게 해버렸다. 갈칠성 캄보밴드의 공연은 알토색소폰, 테너색소폰, 트럼펫, 클라리넷 등 다양한 악기를 멋들어지게 연주하는 모습에 반하게 했고, 알핀로재의 요델클럽은 ‘아름다운 산장’, ‘아름다운 스위스아가씨’ 등을 통해 우리를 동심으로 떠나게 했다. 빅맨싱어즈의 남성3중창은 이태리가요를 우리들에게 쉽게 부를 수 있도록 가르쳐주면서 소낙비에도 열연을 해줬다. 비 속에서도 브라보와 앙콜을 받으면서 음악회 분위기를 한층 더 북돋아 줬다.
공연을 보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 광주 아마추어와 프로들이 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 그 자체가 의미있다고 이야기한다. 광주 사람들의 참여 속에서 광주의 공연예술과 문화컨텐츠가 축적되어 가는 과정이다.
하지만 마음 한켠이 아려왔다. 광주의 구석 구석에는 본래의 기능으로 회복되어져야 할 공간이 참 많다.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고 구석 구석 살펴보면 살펴볼수록 더 빛을 발할 공간들이 많다. 이것들을 찾아내 컨텐츠화하는 것이야말로 광주가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공간과 사람들이 어떻게 어우러졌느냐에 따라 얼마만큼의 애정을 가지고 헌신하느냐에 따라 공간과 사람은 변하는 것 같다. 그 공간이 갖는 본래의 기능을 회복한다는건 정말 중요하다.
중외공원 야외공연장은 20년 전 광주비엔날레가 시작될 때 축제분위기를 돋울 공연장으로 활용되다가 광주비엔날레가 순수미술행사로 성격을 규정하면서 그 쓰임새가 없어졌다. 자연스레 황폐해졌고 버려진 공간이었다. 하지만 중외공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모른다.
중외공원 야외공연장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관이 약간의 관심과 지원을 쏟아주고 거기에 시민의 사랑과 열정이 보태어지면 살려내지 못할 공간은 없다. 민, 관 합동이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중외공원 야외공연장은 쭉 이렇게 갈것이다. 시민들이 즐겨찾아 노니며 사랑받는 공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