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책이 주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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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07월 16일(목) 1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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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심과 로버트 리스톤을 아시나요? 이들은 영국의 외과의사로 19세기 초 영국의 중심인물이었답니다. 제임스 심은 90초 만에 하지 절단술을 마치는 기록을 세웠고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메스를 입에 문채 수술을 했다는 로버트 리스톤 또한 외과적 수술을 재빨리 끝내는 의사로 타의 추종을 불허했으니까요. 그런데 사람들은 왜 수술을 최대한 빨리 끝내는 데에 중점을 두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마취제 때문이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아직 마취제가 없었으니까요. 마취제가 없으니 사람들은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에 공포와 두려움에 떨어야했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겁에 질러,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가기 일쑤였고요, 겁에 질린 나머지 자살을 해버리는 경우도 있었다니까요.
통증을 조금이라도 덜어보기 위해 사람들은 대마를 태워 연기를 흡입하기도 했고요, 코카나무 잎을 씹어 마취효과를 얻기도 했답니다. 서부 영화 속 주인공들이 몸에 박힌 총알을 제거하기 위해 들이키던 위스키, 술을 먹는 방법 또한 많이 사용되었고요. 일상생활 속에서 술은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 모든 방법들에는 치명적인 결점이 있었습니다. 마취시간이나 강도를 자유롭게 조절 할 수 없었으니까요.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수술 도중에 마취에서 깨어나 생살을 찢기는 고통을 고스란히 느껴야 했답니다. 하여, 통증으로 인한 충격 때문에 쇼크사하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그러던 그 시절에, 옛날 옛날 어느 옛날에로 시작하는 전래동화 덕분에 무사히 수술을 마친 소년이 있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이 아이를 어쩌면 좋아, 고민한 끝에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에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요, 그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얼마나 매혹적이었는지, 소년은 이야기에 푹 빠졌고 마취도 없이 진행된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으니까요. 믿거나 말거나? 진실 혹은 거짓? 진실입니다. 그 소년이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뒤에 그 때 들었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었으니까요. 그 책이 바로 ‘백설공주’, 지금도 전 세계 많은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전래동화입니다.
‘그림책이 말해요, 나, 우리, 세상을!’
얼마 전에 진행한 장원초등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그림책이야기 시간.
‘내 마음대로’ 그림책을 통한 서로의 마음 들여다보기는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느티나무를 지나 하나, 둘, 셋! 세 번째 집이 우리 집이야. 회색 대문.” 이란 문장을 보며 각자의 대문, 현관문을 꽃과 동물, 색깔들로 비유해 표현해 보는 시간.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대문이 향기 나는 예쁜 꽃문이라고 생각한다는 학부모의 말에, 과연 하루를 끝내고 귀가하는 남편의 마음에도 향기로운 예쁜 꽃문으로 보일까요? 자녀의 마음에는 또 어떤 문일까요? 생각해 보는 시간은 어느 새 교실 가득 숙연한 기운이 가득했습니다.
이렇듯, 그림책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여러가지 방법으로 우리에게 위안을 주며 마음으로 말합니다. 나, 우리, 세상을 향해 이야기 합니다. 내 마음을, 네 마음을, 우리의 마음을 말합니다. 태아에서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거움과 재미를 주며 문학에 대한 흥미와 취향을 개발시킵니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게 합니다.
자, 오늘 밤엔 마음 속 이야기 하나 꺼내 그림책 형식으로 말해 보실래요?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사이좋은 오누이가 살았는데 말이야….” / 밥 먹었어? 응! 만 말할 줄 아는 사람들이 살았는데 말이야….” 이야기를 통해 마음 속 저 깊이 숨겨놓았던 서로의 마음을 살짜기 나눠보는 것,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