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匠의 꿈’ 일로정진…한국 전통서각 한 획 그어 해군 3함대 정형준 군무원, ‘불교 8대 보살’ 서각작품 복장·점안식’ 가져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도전 과정…2년8개월 주경야각 ‘대작’ 탄생 목포=정해선 기자 kjdaily.com

2015년 07월 28일(화) 19:14

해군 3함대 소속 기술주무관인 벽산 정형준 선생이 8대보살 복장을 전통방식으로 서각하고 있다.

한국 전통서각(書刻)의 대가로서 자리매김하게 만든 기념비적 작품 제작활동을 통해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해군 군무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해군 3함대 6급 정형준 군무원(50).

그는 ‘마지막으로 용의 눈을 그려넣어 그림을 완성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화룡점정(畵龍點睛)과 같은 ‘불교 8대 보살 복장·점안식’을 계기로 전통서각계에 있어 전무후무한 작품을 내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오는 8월에 접수하는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 출품될 예정이다.

‘벽산’이라는 호를 쓰는 정 군무원은 3함대 함정기관 분야 기술주무관으로서 2년 8개월여 간의 주경야각(晝耕夜刻) 끝에 국내 불교계에서는 최초라고 평가를 받는 ‘8대 보살’의 서각을 탄생시켰다.

과거 초등학교 시절서부터 나무 조각에 관심을 많았던 정 군무원은 1986년 본격적으로 전통서각을 시작했다.

그간 해군 진중창작 문예 서예부문의 수상을 비롯해 대한민국 평화미술대전 대상, 한국미술제 서각부문 금상 등 다수의 상도 수상한 바 있다.

현재는 2009년부터 ‘벽산전통서각연구소’를 운영하며, 우리나라 전통서각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 군무원은 지난 25일 목포 유달산에 위치한 유달예술촌에서 ‘8대 보살 복장·점안식’을 가졌다. 복장·점안식은 불교신앙의 대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종교의식.

이날 행사에는 불교의식의 권위자인 해동율맥 제11대 율사인 도월 수진스님(담양 용화사 주지)의 주재로 거행됐으며, 박홍률 목포시장, 지역 국회의원, 해군 3함대 참모장, 기지전대장 등의 지역 주요 민·군 인사들도 함께 참석했다.

정 군무원은 “국내 최초 여성 불화작가이며 중요 무형문화제 단청장 후보인 만하 박정자 선생의 ‘8대 보살’ 작품을 전통 서각기법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평화와 온 국민의 행복을 축원하는 마음으로 8대 보살의 기운과 예술의 혼을 담아 만들었다”고 밝혔다.

해군3함대 사령관 박동우 소장은 “부대에서 성실히 근무하며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전통을 지켜나가는 정형준 군무원의 손끝에서 훌륭한 작품이 탄생하게 것을 매우 뜻깊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