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하관 <下觀> 천문역원(062-673-2427)

2015년 09월 01일(화) 19:04

턱을 상학에서는 지각(地閣)과 노복궁(奴僕宮)이라고 해서 종업원이나 부하직원 자식과 같은 아랫사람과의 관계를 본다. 또 얼굴 전체 가운데 맨 아래쪽에 위치해 있어 말년의 운세를 보기도 한다. 그리하여 중년 이후의 사람에게는 턱이 중요한 판단 포인트가 된다. 옛날 어르신들이 잘 쓰는 말에 ‘하관(下觀) 잘생겼다’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얼굴의 아랫부분이 보기 좋다는 말이다. 반대로 양 볼과 턱에 살이 없고 깡마르거나 뾰족한 사람을 ‘하관이 빠졌다’고 하고 양 볼에 살이 있고 턱에도 살집이 풍만한 사람보고는 ‘하관이 좋다’고 얘기한다. 상학(相學)적으로 이 하관이 좋으면 아랫사람의 덕이 있고 자녀도 효도를 하고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고 본다. 반대로 하관이 빠졌거나 턱 좌우에 위치가 잘못된 점이나 흉이 있다면 묘하게 자기가 믿을 만한 심복이 별로 없고 오히려 자기가 이룬 일을 폄하되게 만들거나 망신을 주게 된다. 또한 배신을 당할 수도 있고 별로 관계가 없는 아랫사람에게 이용을 당하는 수도 있다.

필자에게 오는 한 아주머니는 선한 양(羊)의 눈동자에 배려심이 많은 심성으로 태어난 분이다. 하지만 하관을 상징하는 턱은 뾰족한 송곳처럼 살도 없고 뼈도 빈약하다. 그래서 전체적인 얼굴의 형상은 쥐(子)상(相)으로 본다. 그는 시집을 온 후 남편과는 일찍 사별을 하고 자기가 낳은 3명의 자식 외에 시아주버님의 자식 한명까지 키우면서 식당일을 도맡아서 일을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자식들도 반듯한 직업 없이 계속 손을 벌리고 있고 키우는 조카는 이제 중학생 이어서 자신은 쉬고 싶어도 결코 쉴 수가 없는 상황이다.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돈은 안 모아지고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식복은 만년 복을 상징한다.

만년(晩年)과 아랫사람을 의미하는 턱이 중요한 것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느 정도 나이도 들고 지위도 올라가면 무엇보다도 자기를 보좌해 줄 좋은 부하가 있어야 순조롭기 때문이다. 특히 조직을 이끄는 리더나 국가를 이끄는 왕에게는 하관의 의미가 굉장히 중요하다. 기업의 성패와 나라의 존망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설령,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자신이 모든 일을 도맡아 하게 되면 세 가지 폐단이 생긴다. 첫째 인재가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둘째 인재가 성장하는데 불리하다. 셋째, 큰일을 할 수가 없다. 그런 면에서 좋은 보좌역, 좋은 부하가 절대 필요하다. 그래야 만년의 운세도 좋아진다. 결코 혼자 살 수 없는 세상, 아랫사람과 주변 사람의 덕은 큰 복중의 하나다. /천문역원(062-673-2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