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의 Fun Fun 세상] 다문화가족과의 웃음파티 남부대 교수·남부대 효사랑 웃음연구소

2015년 09월 01일(화) 19:04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단일민족이라는 민족주의 순혈주의가 다른 국가에 비해 강해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다 20세기말 세계화, 이주화로 인해 국제결혼과 외국인의 유입이 증가함으로써 다문화가족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2013년 통계를 보면 약 75만여명이 되고 앞으로 2020년에는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대할 수 있는 얼굴들 이고, 대학에 있는 필자도 외국인 유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현실 속에 있다.

얼마 전 다문화가족의 가족 캠프에 초청돼 ‘웃음꽃 피는 행복한 가정 만들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웃음소통 강의를 했는데 몇 년 전에 강의를 할 때보다 훨씬 많은 가족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물론 한국으로 결혼을 통해서 이주를 해 오는 경우가 많아서 인지 한국어를 상당 부분 잘 알아들어서 또박또박 발음을 하면 강의 내용의 전달이 쉬웠다. 웃음강의는 다른 강의와 달라서 약간의 감정적 영역이 강하기 때문에 어려움도 뒤따르기도 한다. 그런데 웃음소리는 세계적으로 공통 언어이기 때문에 쉬운 점도 있다.

강의가 시작 되고 소통의 의미에서 한국문화의 ‘추임새’에 대해 설명을 하고 “얼씨구, 그렇지, 잘한다” 를 연습시키고 판소리 한 대목을 부르면서 함께 했더니 금방 하나가 되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우리의 아리랑은 이미 세계적인 노래가 돼 모두가 아리랑을 합창하면서 박수를 치면서 함께 불렀다. 그리고 가정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하나씩 이야기를 하면서 웃음을 이끌어 냈는데, 여느 한국인 주부들과 마찬가지로 가정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에피소드들은 똑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남편의 무뚝뚝한 얼굴을 웃게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니 배꼽을 잡고 웃는 것이다. 함께 참가한 남편들도 공감하면서 아내를 위한 웃음서비스를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했다.

동네 이장님 방송이야기나 하우스에서 오이를 따면서 웃어보라는 이야기, 시어머니와 밥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된다는 이야기들은 한국으로 시집을 온 많은 이주여성들에게는 이제 낮선 상황이 아니다. 어떤 여성들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아기에게 웃음을 키우는 방법을 가르쳐 줄 때는 열심히 따라 하는 것을 보고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위대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웃음강의를 해 보면 의외로 잘 웃는다. 특히 우리나라 남편들의 얼굴이 무뚝뚝하다보니 이주여성들이 그 부분을 참 힘들어하는 것 같다. 강의를 하는 현장에서도 자기의 아내에게 화를 내고 말을 함부로 하는 남성을 볼 때, 사실 같은 남자로서 창피한 마음을 숨길 수 없어 강의를 하는 도중에 그 남성분의 얼굴을 자주 보면서 웃음의 소중함에 대해 강조를 했더니 나중에는 미안한 마음으로 아내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실습을 시킬 때는 열심히 따라해 줘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함께 온 시어머니들도 자신의 시집살이와 비교하면서 말을 하고 노래를 함께 부를 때면 며느리의 등을 쓸어주면서 미안함과 애틋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6·25이후에 많은 여성들이 외국으로 시집가서 고생을 했고 고국이 그립다고 눈물을 많이 흘렸다. 이제 시대가 많이 변하고 있고 정보통신의 발달로 지구가 한 가족이 돼 가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행복도는 우리 대한민국의 행복지수와 같다. 한국인들끼리 사는 가정도 행복한가정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웃음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를 사랑하는 연습부터 하자. 내 몸과 마음을 더럽히는 것은 밖에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나부터 사랑하고 그 사랑을 지구촌 모두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큰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 /남부대 교수·남부대 효사랑 웃음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