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일 詩 정신 기린다 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 내일 16주기 문학제 곡성 조태일시문학기념관서 시낭송·공연 등 선봬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09월 03일(목) 19:38

1970-80년대 폭압적인 군사정권에 온몸으로 맞섰던 저항시인 죽형(竹兄) 조태일(1941-1999·사진) 시인의 삶과 문학정신을 기리는 문학제가 열린다.

(사)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이사장 박석무)와 광주·전남작가회의(회장 조진태), 곡성군은 오는 5일 오후 2시 곡성 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죽형 조태일 문학제-국토의 숨결이 열리도록 우리는’이란 행사를 연다.

조 시인의 16주기를 맞아 열리는 이번 문학제에서는 조 시인의 삶과 작품세계를 기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먼저 이도윤 시인의 추모시 ‘땅을 본다’ 시낭송으로 행사는 시작된다. 이어 조 시인이 발행한 ‘시인’지로 등단한 김준태, 고광현 시인이 조 시인의 인간적 면모는 물론 민주화를 위해 앞장섰던 시인의 시대정신과 문학정신에 대해 들려줄 예정이다.

또 조 시인과는 40년지기였던 박석무 이사장과 후배 시인인 이은봉 광주대 교수가 그와 얽힌 일화를 소개하고 16주기를 맞은 소회를 들려줄 계획이다.

이밖에도 김완, 이승철 시인 등 후배 문인들을 비롯해 광주대 문창과 출신 제자들의 시낭송 무대도 마련된다. 이승철 시인은 추모시 ‘딱 한 잔만 더’를 통해 세상을 떠난 선배 시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공연무대도 마련돼 추모 열기를 더할 방침이다. 치유명상음악가인 평산 신기용씨는 조 시인의 대표시를 연주로 들려주고, 내벗소리민족예술단은 전통국악의 아름다움을 동리산 계곡에 수놓는다.

저항시인이자 빼어난 서정시인으로도 유명했던 조 시인은 곡성 출신으로 광주서중, 광주고, 경희대를 졸업했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그는 등단 시절부터 현실의식이 강한 시를 쓰며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염원하며 시집 ‘아침선박’, ‘식칼론’, ‘국토’, ‘산속에서 꽃속에서’ 등을 펴냈다./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