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흙탕 수돗물은 ‘예고된 인재’ “상수도관 토사 유입 원인” 나주시 최종용역 보고 주민 집단손배 청구·부실시공 책임 파장 미칠 듯 나주=김영수 기자 kjdaily.com

2015년 09월 03일(목) 20:04

올해 2월 말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에서 발생한 흙탕 수돗물(탁수·濁水) 사고로 인해 이전기관 입주민들은 40여일 간 식수난을 겪어야만 했다.

이처럼 장기간 불편을 겪은 이유는 상수도관 매설 때 관에 유입된 토사가 그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예고된 인재’로 드러난 셈이다. 앞으로 주민들의 집단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부실시공 책임에 영향을 미치는 등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주시는 3일 오후 시청 이화실에서 ‘빛가람도시 수돗물 탁수발생 원인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 수립’ 용역조사 최종 결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는 나주시 관계자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주도시공사, 전남개발공사 등 혁신도시 시행 3사와 물 공급을 맡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용역은 대전대 산학협력단(배병욱 교수)이 지난달 28일까지 3개월간 진행했으며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나주시가 주관하고 비용(4천900만원)은 혁신도시 시행 3사와 물 공급 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가 분담했다.

용역팀은 화순정수장, 다도배수지-혁신도시 초입부 2.1㎞ 구간, 혁신도시 전체 상수도 관로를 과업 범위에 포함시켜 나주시가 수돗물 정상화를 선언한 4월8일 이전까지 이뤄진 내시경 검사·관로세척 자료 등을 정밀 분석했다.

배 교수는 “공동혁신도시에 상수관로를 매설하는 과정에서 토사가 관로 내부로 유입됐으며 통수 전에 제대로 세척되지 않아 탁수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 이후 관세척(피깅)을 통해 혁신도시 내 모든 상수관은 깨끗하게 세척됐으며 수돗물 수질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환경부의 상수도 시설유지관리 매뉴얼에 따라 정상적으로 관리만 되면 탁수사고 재발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용역팀은 신도시 건설단계부터 물 전문기관 공동참여, 상수도공사 완료 후 관세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지침 수립, 참여 기술자 대상 탁수사고 사례교육 의무화 등 재발방지 대책도 내놨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공정한 용역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다시는 유사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행 3사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나주=김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