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자업자득 <自業自得> 천문역원(062-673-2427)

2015년 09월 29일(화) 19:50

필자에게 왔던 한 재혼 부부는 남편은 직장을 다니는데 부인을 위해 식당을 차려준다고 상담하러 왔다. 부인이 식당을 하면 잘되겠지만 남편의 욕심이 너무 많아보여서 “돈 관리는 부인이 하시죠?”라고 물어보니 남편이 헛웃음을 지으며 “누가 한들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라고 말하는 그는 더 이상 다른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은 듯 했다. 순진해 보이는 부인은 그저 웃고만 있기에 필자는 더 해주고 싶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로부터 그 식당이 잘된다는 소문은 많이 들었고 1년쯤 지난날 부인 혼자 어두운 얼굴로 상담을 하러 왔다. “장사는 잘되는데 이 사람이랑은 못살겠네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얘길 들어보니 부인을 위해서 장사를 한다고 했지만 일은 부인이 다 하는데 일이 끝날 때쯤 와서 하루결산을 한답시고 장부정리를 하고 돈은 모두 자기가 관리한다고 가져갔다고 한다. 일 년이 다 되도록 조그마한 생활비 외에는 모든 돈을 자기가 관리하고 필요에 의해서 돈을 주라고 하면 마치 자식에게 부모가 돈을 주듯 꼬치꼬치 캐묻고 쓸데없는 돈은 낭비하지 말라고 자꾸 핀잔을 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1년을 지내다 보니 앞으로 살 일이 갑갑해 진 것이다.

“이 사람은 처음부터 자신을 챙겨주고 부업으로 식당을 할 아줌마가 필요한 것이었어요. 이 사람과 살다가는 평생 고생만 하다가 살겠네요. 다 놔두고 가버릴려구요”라고 말하는 그에게 남편에 대한 더 이상 신뢰나 믿음은 없었다.

다시 보는 신랑의 사주는 사주학상 정재(正財)가 중첩돼 있고 비겁(比劫)이 강했다. 자연법상 땅속에 재물이 숨겨져 있었고 밖으로 드러나지 못하게 돼 있다.

독립적이고 이기적이며 작은 돈에 목숨도 걸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죽을 때까지 돈을 손에 움켜쥐고 잘 쓰지도 못하면서 살 사람이다.

열심히 살면서 그만큼 남에게도 좋은 일과 덕을 베푸는 사람과 자신의 욕심 때문에 물불을 가리지 않는 욕심 많은 사람과는 하늘과 땅처럼 차이가 있다.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바람이나 욕구를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즉 자신의 욕망을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은 진정으로 사랑을 줄 수도 있고 받을 수도 있는 사람이다. 먼저 베풀지 않는 사람은 받을 수도 없는 사람이다. 저 남편은 사랑을 줄 수도 없고 받을 수도 없는 사람이다.

필자는 이혼하고자 하는 그녀를 말릴 수도 없었다. 사람의 성품은 쉽게 개선되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손에 쥐려 한 그가 직장도 다니면서 어떻게 식당을 운영할지 걱정이 됐지만 모든 게 자업자득인 것을 어쩌겠는가. /천문역원(062-673-2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