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로 풍요로워지는 광주 문/화/난/장 홍인화 전 광주시의원

2015년 10월 01일(목) 20:20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가을이 풍성하다.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세계아리랑축전, 중외공원야외음악회 등 시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축제와 이벤트가 여기저기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열려 시민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우리의 도시, 광주에서 세계적인 문화에서에서부터 일상적인 문화에 이르기까지 풍요롭게 마련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의 자리매김을 굳히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개관해 광주는 이제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문화예술의 중심으로 도약할 좋은 기회다.



필자에겐 연극작업을 하는 딸이 있다. 이번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때 필자의 딸은 예술극장 페스티벌의 행사를 거의 섭렵했다. 50%할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거금 70만원 이상의 공연티켓을 예매한 뒤 관람했다. 그리고 공연 후 아티스트들과 이야기하면서 문화적으로 충만해 있는 걸 봤다. 이 시대를 함께 더불어 살고 있는 예술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게 딸에겐 커다란 행운이었나 보다. 공연과 영화, 미술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한꺼번에 집중적으로 어떻게 만날 수 있겠느냐면서 늦은 시간까지 그들과 미팅의 시간을 즐겼다.

하지만 즐기는 것에 끝나지 않고 충분히 즐긴 만큼 발산할 기회까지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딸은 그 꿈을 꿀 수 있는 계기가 중요한 것 아니냐고 우문현답을 했다. 광주와 광주시민들은 대한민국에서의 광주가 아니라 세계 속의 광주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상의 소소함에서 느끼는 행복감으로 광주가 진정한 광주가 되게 하는 게 잠재력을 가진 광주만의 정신이 아닐까.



지지난주 공연됐던 ‘빛골 아리랑’은 올해로 세 번째 준비돼 공연된 작품이다. 매해 공연을 봐왔지만 공연을 볼 때마다 감동이 컸다. 바로 광주의 근현대사 이야기를 녹여주고 있으며 광주의 이야기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발돋움할 수 있는 이야기를 충분히 담고 있음을 시사한다. 광주의 브랜드공연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선 이 광주의 이야기를 좀더 절제하고 좀 더 다듬어 웅장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 또 상설화를 위해선 대형무대도 필요하지만 작지만 감동이 있는 작은 무대도 욕심을 내봤으면 한다.



동네별로 진행되는 크고 작은 음악회들이 풍성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중외공원 야외음악회는 방치되고 있던 중외공원 야외무대를 활용해 이벤트로 진행된 이후 지역주민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음악회 활성화를 통해 죽어가던 공간이 되살아난 것은 참으로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감동이 넘치고 행복을 전해준다며 꾸준히 이어달라는 지역민의 빗발치는 요구를 들을 때면 작은 음악회를 통해 우리들이 얼마나 큰 일상의 감동과 행복감을 맛보는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 이런 멋진 공간이 월 1회가 아니라 매주 공연이 있는 공간으로 바뀔 수는 없을까 하는 소박한 꿈을 꿔본다.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아리랑축전, 그리고 소소한 중외공원야외음악회 등이 이 가을 문화광주를 얼마나 더욱 풍성하게 하고 광주시민들을 살맛나게 하는지 모른다. 이 기쁨을 더욱 증대시키기 위해 문화광주의 품새와 내용을 더욱 채워나가는 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광주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