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자체 ‘이순신 유적’ 마케팅 ‘주목’ 시티투어·체험장·왜성복원사업·상표등록 등 ‘봇물’ 여수 거북선 선소 공원화·해남 지도든 이순신 등장 여수=김진선 기자

2015년 10월 07일(수) 19:22

‘고뇌하는 이순신’ 동상 전국 이순신 장군 동상 가운데 가장 작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는 해남군 울돌목 ‘고뇌하는 이순신 동상’. 큰 칼을 차고 조선 앞바다를 호령하는 수많은 동상과 달리 갑옷 대신 군인의 평상복 차림으로 칼 대신 지도를 들고 있다. 왜군의 침략에 대한 전략을 구상하면서 외롭게 고민하는 모습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남 자치단체들이 이순신 장군 유적을 활용해 관광 마케팅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7일 여수시에 따르면 거북선을 만든 본영 선소와 돌산 방답진 선소, 여천 선소 등 3곳을 2017년까지 10억여원을 들여 선소 공원화 사업과 거북선 체험장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삼도수군통제영과 전라좌수영 동헌 복원 사업을 시작해 2022년까지 복원을 완료할 계획이며, 국보인 진남관 보수사업도 이달에 착공해 2019년 준공될 예정이다.

여수시는 전라좌수영 겸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던 고장이고, 이순신 장군이 1591년 전라좌도수군절도사로 부임해 노량해전에서 전사할 때까지 6년을 보낸 지역이라는 점을 내세워 이순신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순천시도 전라남도 기념물 171호로 지정된 순천왜성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나섰다.

1597년 정유재란 때 일본이 조선을 재침략하기 위해 축성된 이 성은 일본군이 축성한 30개의 성곽 중 전라도 지역에서 유일한 왜성이다.

순천시는 108억원을 들여 성곽 복원과 토지 매임을 마쳤고 검단산성과 충무사 등과 연계한 관광자원화를 모색중이다.

보성군은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에 다시 임명된 이후 선조에게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今臣戰船 尙有十二)”라는 장계를 올린 곳으로 알려진 열선루(列仙樓) 복원 사업에 나섰다.

열선루는 정유재란때 소실됐다가 열선정으로 다시 지어졌으나 일제시대 때 철거된 이후 정확한 위치정보조차 사라져 묻혀졌다.

올해 초 보성읍내 도로 공사 도중 열선정의 주춧돌 일부를 현 보성초등학교 운동장 인근에서 발견해 열선루도 인근에 있었을 것으로 용역팀인 전남대 호남학연구원은 추정했다.

보성군은 열선루의 위치와 규모 등 기본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90억원의 사업비를 세워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남군은 우수영 울돌목에 세워져 있는 ‘명량의 고뇌하는 이순신 상’을 상표 등록했다.

이순신 장군 동상으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상표 등록된 사례다.

수많은 이순신 장군 동상이 갑옷을 입고 칼은 든 모습이지만, 울돌목 이순신 상은 갑옷과 칼 대신 도포를 입고 지도를 든 유일한 모습으로 제작돼 차별화된 가치를 인정받았다.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울돌목 일원에서 명량해전 승리를 기념하는 ‘2015명량대첩축제’가 열린다.

‘불멸의 명량! 호국의 울돌목’을 주제로 10일에는 복원한 판옥선 2척을 비롯한 판옥선 13척과 왜선 133척이 벌이는 해상전투가 울돌목에서 30여분간 재현된다.

수중 폭파 등 현장감 있는 전투 장면으로 관광객이 마치 해전에 직접 참여하는 것 같은 감동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남지역에는 여수와 해남을 비롯, 구례 석주관 칠의사묘, 고흥 충무사, 발포진성, 완도 고금도 충무사, 묘당도 이충무공 유적 등 각지에 이순신 장군의 유적이 흩어져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이순신 장군이라는 세계적인 역사 자원을 활용해 관광자원화하고 여수시의 국제적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먼저 전라좌수영 동헌 복원을 위해 3천만원을 들여 용역작업을 마쳤고 내년부터는 발굴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수=김진선 기자